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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케이랩, 아로니아·해조류 복합 다당체로 ‘폐섬유화’ 억제 조성물 특허출원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0-03-06 00:14:16
  • 수정 2021-06-22 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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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GF-β 유도 폐섬유화 과정 억제 실험으로 입증 … 부작용 강한 스테로이드·고가 외국신약 대안

제이비케이랩과 자회사인 제이씨파마가 아로니아베리 추출물(ABF)을 핵심으로 하는 폐섬유화 예방·개선·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지난 4일 출원했다.


조성물은 안토시아닌 음전하성 다당류 복합체를 유효성분으로 하며 세포실험 결과를 토대로 폐섬유화증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들 회사 연구팀은 아로니아베리 단일물질(ABF), 저농도 후코이단-아로니아베리 결합물(CFNC4), 고농도 후코이단-아로니아베리 결합물(CFNC8) 등이 폐세포에서 TGF-β(전환성장인자-베타)의 자극을 받아 신호전달물질인 Smad2, Smad3가 인산화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정도를 정량화했다. 이로써 폐섬유증 초기 단계에서 폐 상피세포가 간엽세포로 변화는 과정(EMT)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연구팀은 폐 상피기저세포에서 선종성 폐암 또는 폐섬유증을 유발하는 A549 세포를 배양한 다음 ABF, CFNC4, CFNC8로 처리한 결과 후자일수록 인산화 과정이 억제돼 pSmad2, pSmad3가 덜 발현되고 궁극적으로 폐섬유증 억제 효과가 높아짐을 확인했다. 또 세포이동성(Cell Migration) 검사 결과 CFNC4, CFNC8 처리군은 대조군(무처리군)이나 ABF 처리군에 비해 세포의 이동성이 감소, 세포 안정성이 높아지고 섬유화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는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돌연변이억제, 항종양, 혈관보호 효과 등이 입증된 ABF는 pH 3 수준의 조건에서 가장 강한 활성을 발휘하는데 음전하를 띠는 해조류 다당체(후코이단 등) 역시 같은 조건에서 고활성을 보여 상호 보완적으로 활성도와 물질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여러 세포실험을 통해 폐세포의 섬유화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폐섬유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급성 폐감염증에 걸린 후, 과도한 자가면역반응 등으로 인해 폐 실질세포가 섬유화돼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호흡부전을 일으키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만성질환이다. 현재 스테로이드가 주된 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나 일시적인 억제만 가능할 뿐 이미 발생한 폐섬유증에는 효과가 없고 장기간 사용하면 골다공증이나 혈관 약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연질캡슐’(성분명 닌테다닙, Nintedanib)와 로슈·제넨텍의 ‘에스브리에트필름코팅정’(성분명 피르페니돈, pirfenidone)로 둘 다 타이로신키나제저해제(TKI) 계열이다. 특발성폐섬유증을 직접 치료하지는 못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로만 도움을 준다. 국내서는 대웅제약과 브릿지바이오가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작지만 글로벌 시장은 그 100배 남짓인 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장 대표는 “CFNC4 또는 CFNC8을 폐섬유화 억제 기능을 갖는 건강기능성식품 또는 천연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생체친화적이어서 부작용이 없고, 거액의 치료비 대비 효과가 미진한 외국신약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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