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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2020년 건강검진 결과표 제대로 읽기 위해 알아야 할 것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04 22:57:19
  • 수정 2020-03-07 17: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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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검사는 '음성', 위내시경‧대장내시경은 '양성' 나와야 정상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
2020년 건강검진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다. 취준생‧학생‧가정주부도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검진을 챙기는 게 좋다. 문제는 검진 후 받아볼 건강검진표다. 이해가 어려운 수많은 의학용어 때문에 애써 검진을 받아놓고도 내 몸이 어떤 상태라는 것인지 알아먹기 막막하다. 검진표의 주요 항목과 용어의 의미를 알아두면 검진 결과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피 한 방울로 다양한 몸 상태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건강검진표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게 혈액검사다. 이를 통해 빈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장질환, 간질환 등 다양한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질환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어 정확히 검사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는 혈액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사 전 최소 8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 당뇨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복 시 혈당'을 확인해야 하는데, 공복이 아니면 정확히 검사할 수 없다.
 
△빈혈을 파악하는 혈색소(Hb)
 
혈색소(Hb)는 적혈구 속에 있는 붉은 색소(헤모글로빈)를 말한다. 헤모글로빈이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빈혈은 위암이나 대장암을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하면 안 된다. 혈색소 정상 범위는 남성 13 ~ 16.5g/dL, 여성 12 ~ 15.5g/dL이다.
 
△당뇨병 알 수 있는 공복 혈당
 

식사를 하면 음식 속 당분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올라가고 공복이면 내려간다. 공복 상태에서 혈당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 126mg/dL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정상 범위는 100mg/dL 미만, 경계 범위는 100~126mg/dL이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높으면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의심
 

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한곳에 쌓여서 혈관을 막고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부 검사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사항은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이다.
 
LDL-콜레스테롤이 130mg/dL보다 높으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이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전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경우에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LDL 콜레스테롤 적정 수치 : 1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 : 100~129mg/dL
LDL 콜레스테롤 경계 수치 : 130~149mg/dL
LDL 콜레스테롤 높음 수치 : 150mg/dL 이상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 : 150mg/dL 미만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경계 수치 : 150~199mg/dL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경계 수치 : 200mg/dL


△콩팥 기능 확인하는 신사구체여과율(e-GFR)
 

신장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혈청 크레아티닌과 신사구체여과율(e-GFR)을 검사하게 된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 활동 후 생기는 노폐물인데, 신장에서 여과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신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얼마나 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기능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혈청 크레아티닌 정상 범위는 1.5mg/dL 이하, 신사구체여과율(e-GFR) 정상 범위 : 60mL/min/1.73m 이상이다.
 
△AST(SGOT), ALT(SGPT) 높으면 간 손상 의심
 

간 기능 검사를 통해서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항목 중에서 AST(SGOT), ALT(SGPT)는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려준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될수록 AST와 ALT 수치가 높아지는데 수치가 아주 높으면 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간염에서는 AST(SGOT), ALT(SGPT) 수치가 매우 높지만 만성 간염에서는 높지 않고 과체중‧비만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마지티피 수치가 높으면 담석, 담관염, 황달 등 담도계 이상이나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AST(SGOT) 정상 범위는 40IU/L 이하, ALT(SGPT)는 35IU/L 이하, 감마지티피(γGTP)는 64IU/L 이하다.
 
△기능변화 확인할 수 있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 기능 변화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TSH 측정은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 드물게 뇌하수체가 원인인 갑상선질환을 감별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갑상선 호르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질환 외에도 중증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치가 이상하면 전문의 진료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정상범위는 0.5~4.0 mIU/L다.
 
소변으로 알아보는 당뇨병 & 신장기능


△신장 이상은 요PH로 확인
 
요pH는 소변의 산성도를 나타낸다. 4.6~8.0pH가 정상인데 산성을 띠면 신장기능이 저하됐거나 심한 설사, 탈수증이 있을 수 있다. 육류 등 산성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알칼리성을 띠면 급·만성 신질환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양성, 요당·요단백·요잠혈
 

건강한 사람은 요당·요단백·요잠혈 세 가지 항목이 '음성'으로 나온다. '양성'이 나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당은 당뇨병·혈압상승·장협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요단백은 신장질환, 갑상선기능 항진, 중증 빈혈 등에 의해 유발한다.
 
요잠혈 양성은 사구체나 세뇨관의 손상, 요로하부 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손상이 원인이 아니면 독성약물을 복용했거나 중증 화상도 원인일 수 있다. 과도한 음주, 피로, 심장질환이 있어도 요잠혈이 나타날 수 있다.
 

검진의 판독에서 헷갈리는 게 ‘양성’에 대한 해석이다. 어느 항목에서는 긍정적 신호지만, 반대로 어떤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신호가 된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은 암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반대로 ‘악성’은 암을 가리킨다”며 “혈액검사에서 ‘양성’은 검출되지 않아야 할 것이 나온 것이어서 내시경검사와 달리 거의 대부분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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