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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로 긴급 사태 선언한 日 홋카이도 풍경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3-02 20:03:05
  • 수정 2020-03-06 14: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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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방문 많은 겨울에 코로나 확산 시기 겹쳐 … 춥고 건물 기밀성 높은 환경도 원인으로 지적
홋카이도는 지난달 14일 첫번째 감염자가 나온 이후 거의 매일 추가 환자가 발생해 현재 일본 47개 지자체 중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시다.
해외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는 가운데 일본 북동쪽 끝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 지역 확진자가 급증해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오후 6시 기준 홋카이도 확진자는 5명이 추가돼 총 77명이 됐다. 홋카이도는 지난달 14일 첫번째 감염자가 나온 이후 거의 매일 추가 환자가 발생해 현재 일본 47개 지자체 중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2일 도쿄 후생노동성(厚生勞動省)에서 개최된 일본 정부 감염증 대책 전문가회의에서는 홋카이도 내 감염자가 추산 94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1~2주 내로 적극적인 대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감염이 홋카이도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를 전면 휴교하라는 강경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28일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전 도민에게 주말 외출 자제령까지 내렸다. 스즈키 지사는 “하루 만에 12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 3월 19일까지 긴급사태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지자체의 장이 대중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현재 코로나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스즈키 지사는 기타미(北見)시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곳에서 지난달 13~15일 열린 전시회에는 700여명이 다녀갔으며 참관자 가운데 6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 당국은 이 전시회를 매개로 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감염 확산 경로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홋카이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발생한 것은 1월 28일로, 첫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2월 14일 삿포로에서 처음으로 거주자 감염이 확인된 이후 감염자는 하코다테(函館)·도마코마이(苫小牧)·네무로(根室)·아사히카와(旭川)·나카후라노(中富良野)·기타미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지난달 29일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유독 홋카이도에 확진자 많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홋카이도신문(北海道新聞)은 이와 관련해 다른 지역 대비 바이러스 검사 건수가 가장 많고, 겨울에 눈축제 등으로 외부 인구가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홋카이도의 겨울 관광 시즌과 이번 코로나19 확산 시기가 겹치면서 감염이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본 관광청(観光庁)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홋카이도에 숙박한 중국인 관광객은 1~2월 총 60만명으로 도쿄(약70만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2월에 열린 ‘삿포로(札晃) 눈축제’에는 내외국인을 합쳐 202만명이 방문했으며 행사장에 간 이들 중 확인된 감염자만 5명이다.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돼 실내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방문자가 몰린 것을 고려하면 불특정 다수가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요코타 신이치(横田伸一) 삿포로의과대학(札幌医科大) 미생물학과 교수는 “호텔·레스토랑·관광시설에서 감염이 퍼졌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운 기후의 영향으로 홋카이도의 건물 기밀성(気密性, Air Tightness)이 높고 지하도가 발달된 환경이 감염 리스크를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온이 비교적 높은 후쿠오카나 오사카는 확진자가 적은 편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직접 마스크를 구입해 홋카이도 지역에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전역에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반 주민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감염자가 급증하는 지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구·경북급은 아니지만 일본에선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은 지역으로 홋카이도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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