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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근육통 심할수록 운동효과 좋을까? ‘횡문근융해증’ 주의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2-20 15:52:56
  • 수정 2020-02-26 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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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 없는 고강도 운동이 원인 … 증상 방치하면 급성신부전 및 부정맥 유발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쉬웠던 운동을 재개하려는 의욕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근육통이 계속되는데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에 에너지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근육 괴사와 신장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팔과 다리에 있는 근육으로 몸을 움직일 때 사용되며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근육의 에너지 소모량도 커진다. 근육은 에너지 결핍 상황에서도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 세포막이 손상되고, 세포 내 물질이 혈액 속으로 다량 유입돼 독성으로 장기가 망가지게 된다.

횡문근융해증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술 마신 다음 날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가 해당된다. 또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 없이 운동을 하거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크다. 이밖에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감염질환·약물(특히 스타틴계 고지혈증치료제)·알코올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갈색을 띠는 것이다. 근육이 녹으면 소변에 마이오글로빈이 섞여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 근육이 손상돼 미열·근육통·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세포 속 물질인 마이오글로빈이 신장 세포를 죽여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져 부정맥의 원인이 되고, 칼슘과 나트륨이 조직에 침투해 부종과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은 △혈청 중 근육효소(creatine kinase, CK) 수치가 정상의 5배 이상 증가된 경우 △소변과 혈액 중 마이오글로빈 테스트 양성 반응 △고칼륨혈증 등의 소견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된 후에는 원인 제거와 합병증 차단을 위한 치료가 진행된다. 과격한 운동으로 발생했다면 운동을 중단한다.

박 교수는 “원인 제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급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액을 투입해 마이오글로빈을 배출하는 게 우선”이라며 “신장 손상 정도에 따라 투석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한다. 근육 세포막을 녹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하는 운동을 피하고, 땀을 많이 흘릴수록 혈류량이 줄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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