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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팩트체크〕일반 마스크도 충분히 코로나바이러스 비말 걸러낼 수 있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2-12 15:51:49
  • 수정 2021-06-22 13: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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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중요한 건 ‘손 씻기’ … 코로나 예방 마스크 사용법 Q&A
최평균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쓰는 마스크라면 KF80이나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가격이 앙등하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에 대한 궁금증이 적잖다. 의료 최일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될까.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공고했다. 미국처럼 의심환자가 거의 없고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마스크가 호흡곤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고 인구가 밀집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 쓰기를 권장한다. 


원래 마스크는 본인에게 나오는 호흡기 비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에 제작된 마스크는 들어오는 비말까지 걸러주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지금처럼 환자 접촉 위험이 높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고 당부한다. 

Q: 마스크의 용도와 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A: 마스크는 용도에 따라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면마스크·천마스크) △황사마스크(보건용 마스크, KF80) △황사·미세먼지에 더해 세균 유입까지 막아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방역마스크(KF94·KF99) △의료진이 수술·진료하는 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술마스크 △산업 현장에서 미세분진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방진마스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장착된 품목은 황사마스크·방역마스크·방진마스크 등 3종이다.

KF80·KF94·KF99세가지 제품은 부직포 내 섬유조직 틈이 작아 천이나 면으로 된 일반 마스크가 걸러낼 수 없는 작은 입자까지 차단한다. 정전기를 이용하는 특수필터가 장착돼 미세먼지도 흡착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낸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한다.

다만 KF94 이상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호흡이 불편할 수 있다. 유아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가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 해로울 수 있다.

Q: KF80, N95 등 고가 마스크가 꼭 필요할까.
 
A: 일상에서는 보통 많이 쓰는 일회용 수술용 또는 덴탈 마스크, KF80 정도도 충분하다. 물론 등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이 좋아지지만 공기 흐름을 그만큼 더 차단한다. 호흡곤란과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와 노인들이 오래 착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감염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최고 등급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KF80이나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실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용 마스크는 비말을 95% 이상 걸러낼 수 있다고 검증됐다. N95 마스크(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정한 등급, 한국의 KF94 등급에 해당)는 숨이 차 20분 이상 쓸 수 없다. 이걸 쓰고 20분 이상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이고 이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Q: 면 마스크의 효능은.

A: 면 마스크는 추울 때 쓰는 방한용이다. 숨쉬기가 편해 구멍이 크다보니 바이러스를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일회용 부직포 일반 마스크보다도 필터링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매일 빨아쓰지 않으면 오히려 병원체의 온상이 될 수 있다. 

Q: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해도 될까.

A: KF80 또는 KF94 등 필터 마스크는 다회 사용 시 필터 능력 감소는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다. 병원에서 많이 쓰는 수술용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는 결국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스크가 닿는 면이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꼭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의 면보다 끈을 잡는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오래 쓰는 것보다 손씻기가 더 중요하다. 

Q: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 건물로 들어오면 벗는 사람이 많다.

A: 원칙은 감염될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야외에서는 비말이 더 잘 퍼져 위험이 낮다. 오히려 실내에서 가까운 접촉이 많아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더 필요하다. 

Q: 손씻기 대신 장갑 착용해도 될까.

A: 장갑을 끼는 것으로 손씻기를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멸균 장갑도 손 씻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장갑을 껴도 손에 묻은 균이 장갑 밖으로 넘어갈 수 있다. 멸균 장갑을 끼고 수술해도 오염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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