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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정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할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20-02-07 19:03:45
  • 수정 2020-09-12 2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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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하면 호중구 비정상적 사이토카인 생성 … 면역체계 무너져 감염병, 암 위험 높아
비만한 사람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에서 여러 염증성 물질이 분비돼 ‘전신 염증’ 상태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돼 공포감이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비만하면 여러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사실일까 취약하다는 것이 사실일까.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은 비만인이 감염병에 취약한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체내 면역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면역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잡아낸다. 면역세포 중 선천성 면역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게 호중구(neutrophil, 중성구)다. 대표적인 과립구세포로 골수 내의 조혈 줄기세포에 의해 형성된다.

쥐실험 결과 비만한 쥐의 호중구는 비정상적인 사이토카인을 만들고 특정 단백질양이 적어 제대로 된 면역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연구 결과 비만인은 정상 체중보다 A형 독감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8.9배 이상 높았다.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비만인이 감염에 취약한 것은 체중과 면역력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비만한 사람은 면역물질이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감염병은 물론 여러 암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비만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에서 여러 염증성 물질이 분비되면서 ‘전신 염증’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원장은 “비만인은 혈중 인터루킨 6·8,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C-반응성단백(CRP) 등 다양한 염증 관련 지표들은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이는 체내 면역세포가 지방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증수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에 악영향을 준다”며 “다행히 체내 지방이 줄면 염증지표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염증 수치를 줄이고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허벅지·팔뚝보다 ‘복부비만’부터 개선해야 한다. 복부지방 중 특히 내장지방이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높인다. 내장지방은 복벽 안쪽 내장 주변에 쌓여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김 대표원장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이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내장지방 정도를 알아보는 게 좋다”며 “내장지방 면적이 100㎠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체중보다는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첫걸음은 소식이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에서 20~30%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식이섬유를 풍성하게 챙기는 게 최선이지만 처음부터 도전하기 어렵다면 식사량 ‘반 덜기’부터 도전해보자.
 
김 대표원장은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야 대사 노폐물이 줄어들고 염증이 감소한다”며 “평소 식사일기를 써보고 칼로리 섭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격하거나 지칠 정도의 운동은 오히려 염증 수치를 높일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이 염증 지표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하루 30분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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