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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맛 못 느끼는 미맹, 질병일까 … 후각상실 동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20-01-22 00:04:20
  • 수정 2020-09-14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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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각소실 단독 발생은 드물어 … 당뇨병, 갑상선질환, 노화, 악성종양 등이 원인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초콜릿’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미각을 잃은 요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과연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미각소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미각이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았지만 정상보다 감소되면 미각감퇴라고 한다. 또 미각이 정상과 다르게 느껴지는 상태, 예컨대 단맛이 쓴맛으로 느껴지는 등의 상태를 이상미각이라고 한다. 미각이 정상보다 매우 예민해진 상태는 미각과민이다.
 

미각소실은 대부분 후각이 상실되면서 동반된다. 미각소실만 단독으로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항류마티즘 약제와 항암제 같은 약물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약제인 ‘캡토프릴’도 미각장애를 일으키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갑상샘기능저하증 등 내분비장애, 노화로 인한 미각감퇴, 악성종양, 외상, 방사선치료, 영양실조, 쇼그렌증후군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인을 밝히려면 병력 청취와 비강과 구강을 살펴 비염 존재 여부, 혀와 침 분비 상태를 확인한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의 4가지 기본 맛을 느끼는지 평가하고 후각검사를 병행한다. 보통 단맛은 자당, 짠맛은 소금, 신맛은 구연산, 쓴맛은 카페인으로 평가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다양한 방법의 정밀검사를 통해 미각장애의 정도를 판정한다.
 

미각소실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미각장애를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면 약을 교체하고, 영양실조가 원인이면 글루콘산아연이나 비타민A를 보충하면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드라마처럼 외상으로 인한 미각소실은 드물며 후각소실보다 회복되는 비율이 훨씬 높다”며 “첨가제를 사용해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거나 전문의 상담 후 약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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