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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치아 ‘틀니’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틀니세정제 바로 알기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1-17 14:47:42
  • 수정 2020-09-14 15: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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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붕산나트륨·옥손·에버라제로 세척·표백 … 틀니 때 벗기는 에버라제 함량, 주성분 아닌 부성분 여부, 성능 꼼꼼 살펴봐야

동아제약 ‘클리덴트정’(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부광약품 ‘파로덴트정’, 한국GSK ‘폴리덴트’, 동화약품 ‘좋은습관5분발포정’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대체 치아인 틀니 사용자가 늘고 있다. 국내 틀니 사용 인구는 2015년 약 600만명으로 추산됐으며 2017년 노인 틀니 시술에 드는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낮아지면서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틀니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틀니세정제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틀니세정제 시장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4년 88억원에서 2017년 105억원으로 성장했다.

 

틀니세정제 소비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늘 착용하는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구강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지난해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주로 치약, 흐르는 물, 소금물로 세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약은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내 세균이 자라게 하고, 소금물은 살균력이나 세척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틀니를 오래 담그면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올바른 틀니 관리에 대한 이해나 실천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수진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자연치아나 임플란트가 같이 있는 부분 틀니는 위생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청결하지 않으면 이에 연결된 치아나 임플란트도 같이 손상돼 치은염, 잇몸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니는 자연치아와 재질이나 구조가 달라 틀니에 적합한 방법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식사 후에는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칫솔질이 필요하며 흐르는 물에 틀니 전용 칫솔을 사용해 음식물을 닦아내도록 한다. 틀니세정제를 사용하면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플라그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틀니세정제는 주로 과붕산나트륨일수화물(Sodium percarbonate)·옥손(Oxone)·에버라제(everase)를 주성분으로 함유한다. 이밖에 세정을 용이하게 하는 계면활성제, 세척·탈취 효과가 있는 탄산수소나트륨, 상쾌한 향을 남기는 박하·민트오일 등이 첨가된다.
 

과붕산나트륨은 치아미백 시술에도 사용되는 성분으로 세척·표백 기능을 하며 틀니 청결에 도움을 준다. 과붕산나트륨은 약한 붕산과 과산화나트륨 혼합액의 석출물(析出物, sludge)을 전기분해해 만든 백색 가루로 냄새가 없으며 짠맛이 난다. 차가운 물에는 잘 녹지 않고 온수에는 잘 녹는 약알칼리성을 나타내며 소독제·지혈제·탈취제 등에 사용된다. 눈에 들어가면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태아와 생식능력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옥손(Potassium monopersulfate, MPS, Potassium peroxymonosulfate, 과산화황산칼륨)은 거품을 일으키며 세정과 표백을 돕는다. 비염소 계열 산화제로 수영장 물을 깨끗하게 유지·소독하는 데 쓰인다. 습식제련, 금속가공 등 다양한 산업 및 제품군에 활용되고 있다. 저자극성이라고는 하지만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성분에 대해 피부발진·호흡곤란·저혈압 증세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구를 표기하도록 정하고 있다.
 

단백질 분해효소인 에버라제는 틀니에 남아 있는 단백질을 분해 및 제거해주는 성분이다. 에버라제의 함유 여부에 따라 효소제품과 일반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틀니세정제 9개 제품을 대상으로 주요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 단백분해요소가 들어있다고 표기한 6개 제품 중 JW중외신약(현재 JW생활건강) ‘클리닉덴트골드정’에서 단백분해 성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품의 교환·환불 등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주성분 탄산수소나트륨 1.19g·과붕산나트륨 0.47g·옥손 1g과 함유량을 알 수 없는 첨가제의 형태로만 에버라제가 들어갔다.
 

이밖에 클라나드의 ‘덴트픽스-포르테’, 대지인팜의 ‘덴쳐클린져’, 부광약품 ‘피티덴트메가클린징정’은 에버라제를 아예 들어가지 않는 일반제품에 속한다.
 

반면 한국GSK의 ‘폴리덴트5분 클리닝정’과 서윤패밀리 ‘터프덴트정’은 다른 제품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단백분해 성능을 입증한 ‘폴리덴트 5분 클리닝정’은 과붕산나트륨일수화물 275mg·옥손 275mg·에버라제 13.75mg을 주성분인 제품이다. 이 세정제는 다양한 화학적 세정기능으로 틀니에 침착된 얼룩과 플라그를 제거하며 구강악취를 발생시키는 구취물 등을 살균한다. 미온수 150~200ml에 틀니와 세정제 1정을 넣고 5분간 기다린 후 흐르는 물에 가볍게 칫솔질하면 된다.
 

서윤패밀리가 수입하는 일본 고바야시제약 주식회사(富山小林製藥株式會社)의 ‘터프덴트정’은 과붕산나트륨일수화물 79.50mg·옥손 597.58mg·에버라제 13.23mg을 주성분으로 한다. 반면 GSK 제품과 동일 성분·함량의 동화약품 ‘좋은습관 5분 발포정’은 GSK 제품에 비해 단백분해성능이 떨어져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2018년 5월에 출시된 동아제약 ‘클리덴트정’, 2019년 7월에 출시된 부광약품 ‘파로덴트정’도 GSK 제품을 벤치마킹해 주성분 함량이 동일하다. 이들 제품은 색소가 들어가지 않아 세정제가 물에 녹아도 투명한 상태가 지속되는 게 차별화된다.
 

틀니 세척에 일반 치약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 성분이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내고 그 틈새로 세균이 번식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 시 과도한 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연마제를 포함하지 않은 틀니 전용 치약이나 주방세제를 사용해야 틀니 표면을 흠집이나 마모 없이 세척할 수 있다. 틀니 전용 치약으로는 성원제약의 ‘닥터초이스 클리너플러스 좋은치약’등이 있다.
 

틀니접착제는 의치부착재라고도 하며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잇몸과 틀니 사이로 음식물의 유입을 막아 틀니 보존력과 안정감 향상을 돕는 크림이다. 틀니가 편안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고정력을 주는 역할도 한다. 틀니접착제는 음식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구강 내 구취와 염증을 예방해준다. 입 안에 의치를 고정하기 전에 의치 베이스에 이 크림을 바르면 틀니 유지력과 착용감이 향상된다. 효과가 12시간 정도 지속되며 사용 후엔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대표적인 틀니접착제로는 한국GSK ‘폴리덴트 덴쳐 어데시브 크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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