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다수의 선행치료 경험을 가진 다발성골수종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 개발명 GSK2857916)의 2.5mg/kg 단독투여군에서 전체치료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31%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DREAMM-2 전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6일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를 근거로 GSK는 면역조절제로 사용되는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항-CD38 항체 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제로 벨란타맙 마포도틴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신약허가심사(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 서류를 제출했다.
DREAMM-2는 인간화 B세포 성숙화 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인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효과를 공개라벨,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이다. 전체 임상시험 대상 환자군의 선행치료 경험 횟수 중앙값은 7회였으며 면역조절제인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항-CD38 항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내성을 보인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표준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이 악화된 진행성 다발골수종 환자로 벨란타맙 마포도틴 용량 2.5mg/kg 또는 3.4mg/kg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3주마다 치료를 받았다.
이 치료제 2.5mg/kg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 97명 중 30명(31%)이 전체치료반응률을 달성했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8명은 매우 좋은 부분관해(PR) 또는 그 이상에 도달했으며, 3명은 완전관해(CR)를 보였다.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2.5mg/kg 치료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세 개의 Grade 3·4 이상반응은 각막병증(27%), 혈소판감소증(20%), 빈혈(20%) 등이었다. 각막병증은 시력검사 중 각막 상피에서 확인된 변화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 각막 사건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2.5mg/kg 치료 환자군의 1% 수준이었다.
앞서 진행된 DREAMM-1 연구에 참여한 환자보다 다발성골수종이 더 진행되고, 예후 및 신체 상태가 악화됐으며, 다수의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가 DREAMM-2 연구에 포함됐다. DREAMM-2 연구결과는 DREAMM-1 연구의 유사한 환자군에서 관찰된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사가르 로니엘(Sagar Lonial) 미국 에모리대(Emory University) 혈액종양내과 학과장은 “이번 발표된 DREAMM-2 연구결과는 BCMA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벨란타맙 마포도틴이 승인되면 실질적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K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에 벨란타맙 마포도틴 2.5mg/kg 용량 허가를 신청했다. 승인되면 미국 최초로 허가된 항-BCMA 제제가 탄생한다. 이 약은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승인받지 못했다.
이밖에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종에서 3차 단독요법으로 투여 시, 1·2차 치료 단계에서 병용요법으로 투여 시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 의약품(Priority Medicines, PRIME)으로 지정됐다.
할 바론(Hal Barron) GSK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는 “다발골수종 환자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다”며 “이번 DREAMM-2 연구결과는 벨란타맙 마포도틴이 허가되면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