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의 빈혈치료제 ‘에포디온’(국내제품명 ‘에포시스프리필드시린지주’)이 현지 할랄 인증기관(LPPOM MUI)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세포 유래 바이오의약품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대웅인피온은 대웅제약이 2012년 인도네시아 기업인 ‘인피온(Infion)’과 함께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수라바야(Surabaya)에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에포디온은 신장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항암치료 환자를 위한 빈혈치료제다.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2017년 4월 발매됐다. 출시 6개월만에 인도네시아 EP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현재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할랄 인증은 합성의약품 대비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대웅인피온은 에포디온의 허가 직후 할랄 인증을 위한 팀을 별도로 조직하며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그 결과 약 2년 만에 할랄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추산되며 2060년에는 약 30억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 국가의 높은 인구 증가율과 시장 규모 확대로 할랄시장은 모든 산업군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2019년 10월부터 현지에서 유통되는 모든 음식료품·화장품·화학제품·생물학제품 등에 할랄 인증 여부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하는 ‘할랄제품보장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는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싱가포르의 무이스(MUIS)와 더불어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중 하나다.
대웅인피온은 이번 할랄 인증을 기점으로 현재 현지 허가를 준비 중인 상피세포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EGF), 성장호르몬 제제 케어트로핀(Caretropin) 등도 할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창우 대웅인피온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의 할랄 인증을 발판으로 중동 의약품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해 무슬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