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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낮추는 건선, 의약품·화장품으로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법
  • 김신혜 기자
  • 등록 2019-12-29 14:07:54
  • 수정 2021-06-02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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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증엔 국소제 단독요법 효과 있어 … 살리실산으로 각질 녹이고 보습제로 피부장벽 살리고
건선 피부에 보습제, 각질용해제 등을 사용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가려움증이 감소하며 각질이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다.
12월이 되면 날씨는 추워도 크리스마스와 각종 연말모임으로 어딜 가도 들뜬 분위기지만 이 계절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겨울은 건선 환자에게는 힘든 계절이다. 건조한 날씨에 증세가 악화되면 생활에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우울증·대인기피증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선은 노출 부위에 병변이 드러날 경우 전염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때문에 건선 환자의 삶의 질은 낮아지고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하면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이 심해 자살충동을 느낄 확률이 5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은백색의 인설을 동반하고 붉은 발진이 전신 피부에 나타난다. 주로 팔꿈치, 엉덩이, 무릎 등 마찰이 잦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며 한번 발생하면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동전 크기부터 손바닥 크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면역세포 중에서도 T세포가 과도하게 자극받아 피부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고 통증·염증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질형성세포가 지나치게 빨리 성장해 피부각질이 두꺼워지며 은백색의 인설이 생기게 된다. 정상 피부의 각질주기는 28일인데 반해 건선 환자는 2~6일로 매우 짧다.
 
이밖에 유전적·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요인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건조한 겨울에는 증상이 악화되고 여름에는 호전되는 경향을 띤다.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반복적인 자극을 받는 것도 좋지 않다. 흡연·스트레스·비만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건선의 중증도 기준은 전신피부에서 건선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에 따라 나뉜다. 이를 BSA(Body Surface Area, 건선의 면적이 전체 피부에서 차지하는 비율)라고 한다. 이전에는 경증은 BSA 5% 미만, 중등증은 5~20% 미만, 중증은 20% 이상인 경우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10% 이상만 돼도 중증으로 본다. 3% 미만은 경증, 3~10%인 경우 중등도, 10% 이상이면 중증에 해당된다.
 
과거에는 건선이 피부에만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고 생각했으나 다수의 연구 결과 관절질환 및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해 전신에 침범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다른 질병을 초래하므로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표적 동반질환인 건선성 관절염은 환자의 약 10~30%에서 나타나며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김동현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치료가 잘 안 된다는 인식에 소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가 새로운 약물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의 완치는 매우 어렵지만 올바른 치료와 지속적으로 관리가 뒷받침되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늦출 수 있다. 직접적인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을 비롯한 환자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국소치료제와 보조적으로 건선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장품 성분을 알아본다.
 
경증 건선은 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하고, 중등증~중증 건선 환자에는 광치료법·전신치료법(경구제)·생물학적 제제를 단독·병행·복합적으로 사용한다. 건선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 및 활성도, 형태, 발생 부위,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광민감성 건선 피부는 오히려 자외선이 건선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고·로션·겔 형태의 피부에 직접 바르는 국소치료제는 건선 증상 조절에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가벼운 건선은 국소치료제를 잘 활용해 효과를 보기도 한다. 중등도 이상 건선으로 전신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증상 완화와 경구제 복용량 감소를 위해 사용한다. 특히 환자가 소화장애나 간·신장장애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으면 경구제 대신 국소제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국소치료제로 스테로이드, 비(非) 스테로이드 제제, 비타민D, 비타민A 등의 성분이 쓰인다.
 
최신 약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건선 국소치료의 중심은 스테로이드 외용제다. 가장 많이 처방되며 증상이 심하면 불가피하게 써야 한다.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DNA 합성 및 유사분열을 막는 세포증식 억제 작용, T세포 증식을 누르는 면역억제 작용 등을 한다. 스테로이드는 효능의 정도에 따라 등급이 구분된다. 의사가 증상에 맞는 연고를 선택해준다. 동성제약 ‘베로단연고’(성분명 할시노니드) 등이 있다.
 
국소 비 스테로이드 제제로 칼시뉴린억제제가 쓰인다. T세포의 과민반응에 의한 염증 진행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로 타크로리무스(tacrolimus)와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가 있다. 기존 스테로이드 연고와 달리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재발이 잦은 아토피피부염이나 만성적 피부염 등의 장기치료에 활용된다. 처음 바르는 경우 피부가 화끈거릴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대부분 적응돼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레오파마의 ‘프로토픽연고’(성분명 타크로리무스수화물)와 한국메나리니의 ‘엘리델크림’(피메크로리무스)이 대표적이다.
 
본지 2019년 10월 18일자, 괴로운 아토피피부염 … 스테로이드외용제·면역치료제·표적치료제로 진화 중 참조
 
비타민D 성분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성을 낮추고, 항균 펩타이드 합성을 유도하며, 각질세포 과다증식을 억제한다. 경증 건선에 비타민D 유도체인 ‘칼시포트리올’(calcipotriol)을 함유한 외용연고를 도포한다. 레오파마의 ‘다이보넥스연고’(성분명 칼시포트리올)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하면 칼시포트리올과 스테로이드가 혼합된 제제를 사용한다. 레오파마의 ‘다이보베트연고’(칼시포트리올, 베타메타손디프로피오네이트)가 있다. 이밖에 자외선 조사요법을 병행해 체내 비타민D 생성을 돕고, 평소에 계란 노른자·우유·버섯 등을 꾸준히 섭취해 비타민D를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A 유도체인 트레티노인(tretinoin)은 표피에 과다생성된 각질을 탈락시켜 각질주기를 정상화하고 염증질환을 방지한다. 주름이나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트레티노인은 임부에게는 투여하지 않으며 피부암에 걸렸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사용을 삼가는 게 좋다. 또 과민반응을 보이므로 밤에만 사용해야 한다. GSK의 ‘스티바에이크림’(성분명 트레티노인)이 대표적이다.
 
증상 초기에는 이런 바르는 약을 사용하지만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광치료를 통해 체내 비타민D를 생성하거나 전신치료법으로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 비타민A 유도체의 일종인 아시트레틴(acitretin) 등 경구제를 복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염증매개물질인 종양괴사인자(腫瘍壞死因子-tumor necrosis factor, TNF)를 억제하거나, 건선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인터루킨(IL)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됐다.
 
TNF-α 억제제로는 한국화이자의 ‘엔브렐주사’(Etanercept), 한국애브비 ‘휴미라주’(아달리무맙, adalimumab), 한국얀센의 ‘레미케이드주사’ 등이 있다. 인터루킨 억제제로는 한국얀센 ‘스텔라라정맥주사’ (IL-12, IL-23 동시 억제), 한국노바티스 ‘코센틱스주사’와 한국릴리 ‘탈츠프리필드시린지주’(각각 IL-17A 억제), 한국얀센 ‘트렘피어프리필드시린지주’와 한국애브비의 ‘스카이리치프리필드시린지주’(각각 IL-23 억제) 등이 있다.
 
본지 2019년 10월 14일자, 릴리 ‘탈츠’ 구셀쿠맙과 직접비교 임상결과 발표
본지 2017년 2월 1일자, 중증건선 신약 ‘코센틱스’, 대세 ‘스텔라라’보다 효과 우수 참조
 
TNF-α 억제제는 증상와 완화나 유지에 초점을 둔 반면 인터루킨 억제제는 완치의 개념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생물학적제제는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효과가 뛰어나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취약점이다.
 
평소에 사용하는 화장품도 보조적으로 건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과도하게 생성된 각질을 탈락시키는 아하(alpha hydroxy acid, AHA)·바하(Beta hydroxy acid, BHA) 성분이나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세라마이드(ceramide)·피토스핑고신(phytosphingosine) 성분, 피부 진정 작용에 탁월한 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 Madecassic acid) 성분 등이 있다.
 
건선 피부는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고 수분도 빨리 소실된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 과도하게 난방 되거나 밀폐된 실내 환경은 특히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잦은 사우나나 목욕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건선 피부에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가려움증이 감소하며 각질이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다.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약품의 사용과 함께 세안·목욕 습관을 개선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게 좋다.
 
건선은 피부의 증식과 분화 과정에서 장애가 나타나 자연보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 NMF)의 생성이 저하돼 있다. 또 정상적인 피부보호막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자유지방산으로 구성된 각질층의 지질이 매우 중요한데, 건선 피부는 가장 중요한 지질인 세라마이드 양이 감소해 문제가 된다. 이 때 세라마이드 성분의 보습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라마이드는 보습과 피부장벽 기능 회복효과까지 갖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보습제다. 기존 보습제는 기본적으로 습윤·밀폐기능으로 피부건강을 유지했다면 세라마이드 보습제는 생체친화적 특성을 살려 피부 장벽을 강화한다.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자유지방산을 3대1대1 비율로 혼합한 외용제를 도포하면 지질 혼합물이 피부장벽기능을 회복시키고 수분손실을 방지한다. 세라마이드는 자외선 손상 보호에도 도움을 주며 아토피용 보습제로도 쓰이고 있다.
 
피토스핑고신은 피부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구조적으로 스핑고신(sphingosine)의 구조골격을 가지는 지질이다. 세라마이드를 구성하는 전구체로 체내에 흡수돼 세포가 직접 세라마이드를 합성하도록 촉진한다. 피부 수분손실을 방지하고 외부 유해물질이 진피층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며 항균·항염 작용으로 피부진정에도 효과적이다.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 Centella asiatica)에서 추출 및 정제한 마데카소사이드는 염증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피부진정 및 회복작용을 한다. 병풀은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시키는 효능이 있는 식물로 일명 호랑이풀이라고도 불리며 3000년 전부터 중국·인도·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등의 지역에서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됐다.
 
상처치료연고의 주성분이기도 한 마데카소사이드는 최근 손상피부를 위한 화장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은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이 1% 미만으로 아주 적게 함유된 대신 오랜 기간 발라도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 전성분에는 ‘병풀추출물’, ‘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으나 모두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말한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연고’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만들고,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병풀잎 유효성분을 넣은 ‘마데카크림’을 출시했다.
 
각질용해제는 피부세포를 부드럽게 하고 피부박리 과정을 용이하게 한다. 각질세포가 과다 증식한 건선에 사용하면 표피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각질주기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살리실산(Salicylic Acid)은 의약품과 화장품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BHA 성분이다. 지용성으로 피지를 통과해 모낭 속까지 침투할 수 있다. 살리실산은 모낭 내막 각질세포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제거해 면포 생성을 예방한다.
 
젖산(Lactic Acid)은 피부에 산성막을 형성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천연보습인자로서 방대한 양의 수분을 흡수해 각질층이 충분한 수분을 보유하도록 한다. 대표적인 AHA 성분으로서 지용성인 BHA와 달리 수용성이기 때문에 모낭 내 침투는 불가능하다. 피부 표면 각질세포 사이의 결합을 약화시켜 제거하고 새로운 각질세포가 피부표면으로 올라오게 유도한다. 여드름용 화장품에서는 살리실산 성분과 함께 배합해 우수한 각질 제거 효과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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