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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프로바이오틱·감초추출물,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에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2-23 19:14:37
  • 수정 2020-09-15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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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진영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연구 … 위궤양·십이지장궤양 앓거나, 조기위암 병력 환자에 도움
윤진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질환의 원인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대한 제균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균(Probiotics)과 감초추출물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진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총 1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균 중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와 유럽감초(Glycyrrhiza glabra) 추출물이 헬리코박터균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에 머물면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균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작용을 촉진하며,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또 원활한 배변활동을 촉진해 설사와 변비 발생을 억제하고 구강 및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된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지만 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말트(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 MALT) 림프종을 앓거나,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치료를 받았거나,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거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거나, 만성 특발성 혈소판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제균치료가 필요하다.
 
위궤양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발병한다. 이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2018년 위궤양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50대가 22만534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19만8730명, 40대가 16만7948명으로 뒤를 이었다.
 
윤진영 교수는 “중년층 이후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위궤양 발생 위험도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나이들수록 심뇌혈관질환이나 관절염 등으로 아스피린, 소염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보통 제균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와 항생제를 7~14일간 복용한다. 하지만 제균율이 70~80%에 그쳐 이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아직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입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여러 명이 찌개를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려 마시는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전파 위험이 높은 편이다.
 
윤 교수는 “아직 명확한 전파 경로가 밝혀진 게 아니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만 따로 식사를 하는 등 격리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식사 중 음식을 각자 접시에 덜어먹는 등의 행동은 감염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 지난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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