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은 지난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간암색전술 치료제’가 ‘철탑산업’ 훈장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지난 10월 ‘2019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생명·해양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됐던 중앙연구소장 김정민 박사의 ‘비수술적 치료법인 간동맥화학색전술에 사용되는 미세구체(비드, Beads)의 개발’ 연구결과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수상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사업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간암 치료 과정 중 부작용을 줄이고 사용이 편리하도록 생분해성 소재를 이용해 간암 종양만 선택적 괴사시키는 의료기기다. 치료 과정이 끝난 후 체내에서 분해돼 안전하게 체외로 배출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미세구체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제일약품이 자체 개발을 통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승인을 마치고 올해 8월, 첫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현재 해외수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색전술용 미세구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던 기존 수입제품의 대체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가 높은 북미, 유럽 등의 선진시장으로 본격적인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올해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약 6만3000여 과제 중 유관 부·처·청이 추천한 총 949건의 후보성과를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평가한 후,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김정민 연구소장은 이밖에 △뇌졸중 치료제 ‘JPI-289’ △암세포의 DNA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인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항암치료제 ‘JPI-547’ △P-CAB 기전의 국내 임상 2상 중인 역류성식도염치료제 ‘JP-1366’△제1형 당뇨병치료제 JP-2266 등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 중 ‘JPI-289’는 임상 2a상 코호트 1·2를 완료하고 중간분석을 실시해 약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재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의 주요병원에서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기 임상 2상(2a상)에 참여할 코호트 3 환자를 모집 또는 투약 중이다. 2a상 연구 후 개념증명(POC)이 확보되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Bio USA International conference를 비롯한 각종 국제회의에서 이미 구축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화 채널을 통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임상2b/3상을 진행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이외에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희귀암치료제, 면역항암제, 류마티스치료제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