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앞으로 경사질수록, 치조골이 두꺼울수록 동반이동 잘 돼 … 치아교정 만족도도 높아져
치열교정 후 어떤 환자는 치아가 움직임에 따라 치조골이 같이 이동해 보기 좋은 치료효과를 얻는 반면 그렇지 못한 환자는 치아는 이동했는데 치조골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오히려 치조골이 뒤틀리고 잇몸이 울퉁불퉁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많은 치아교정 전문의들이 원하는 치아 이동에 성공하고도 환자의 ‘미용적 니즈’를 충족하지 못해 그 원인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왔다.
채화성 유씨서울치과교정과치과의원 원장이 이같은 의문을 명쾌하게 해석한 논문을 내놨다. 그는 ‘상악 전치의 후상방 이동 시 치조골의 반응 양상’(Alveolar Bone Remodeling During Maxillary Incisor Intrusion and Retraction)이란 제목의 논문이 SCI급(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재) 국제교정학회 학술지인 ‘Progress in Orthodontics’ 최신호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위턱 앞니가 튀어나와 잇몸이 드러나 보이는 돌출입과 과도한 잇몸 노출(일명 Gummy smile)을 개선하는 치료에서 치아교정 전문의가 명확한 진단과 면밀한 치료계획 수립, 이를 수행할 임상적 술기를 확보했다 해도 환자의 치조골이 치아 이동을 따라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결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채 원장은 치아 이동에 따른 치조골 반응(동반 이동, 골개조)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초진 시 어떤 요인들이 치조골의 반응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인지 분석했다.
34명의 한국 성인 여성(평균 26세)을 대상으로 측면 두부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치료 전후 계측치의 상관관계 분석한 결과 치아와 치조골이 전방으로 더 많이 경사진 형태의 돌출일수록, 치조골의 형태가 치아의 형태와 유사할수록, 치아의 치조골이 두꺼울수록 치아 이동에 따른 치조골 반응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를 뒷 방향 또는 윗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정도(양)는 골개조와 이렇다할 상관관계가 없었다.
채화성 원장은 “치아 이동에 따른 치조골 반응은 치료 술기보다는 개인의 타고난 생물학적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초진 후 윗 앞니의 후방·상방 이동을 도모하는 교정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이같은 개인별 형태적 조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치아뿌리의 후방이동과 골개조를 위한 부가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더 나은 치아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