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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이상지질혈증 환자, 음식 섭취만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1-21 10:18:20
  • 수정 2020-09-09 17: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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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권고 삭제한 미국 지침과 상이 … 이지원·권유진 연세대 교수 연구
이지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15년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DGAC)는 기존 하루 300mg으로 제한하던 콜레스테롤 섭취 권고 조항을 삭제했다.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거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음식 섭취만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 19세 이상·65세 이하 성인 1만68명과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에 참여한 40세 이상·69세 이하 성인 9652명의 비교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거나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하루 300mg 이상 콜레스테롤을 섭취한 군(실험군)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4mg/dl로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군(대조군)의 200.1mg/dl보다 통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실험군은 심뇌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L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가 117.1mg/dl로 300㎎ 미만 섭취군의 111.7 mg/dl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유무, 음주여부, 운동량, 총칼로리 섭취량, 식이섬유 섭취량, HDL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 약물복용 여부 등을 보정한 뒤에도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연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상지질혈증이 없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어도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평균 9년간의 추적조사 결과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다수의 사람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해도 몸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을 조절해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지원 교수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국인은 영양소 중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많은데, 이번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더라도 탄수화물 대신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한국인은 지방 섭취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좋은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내 만성질환 중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해 올바른 식사 지침을 마련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영양학회 국제학술지인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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