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Merck) 바이오파마는 기존 난임치료 자가 주사제인 ‘퍼고베리스주’(성분명 폴리트로핀알파·루트로핀알파, follitropin alfa·lutropin alfa)’의 투약 편의성 및 투약 안전성을 개선한 ‘퍼고베리스펜주’를 오는 11월 1일 국내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퍼고베리스펜은 약물이 사전 충전돼 있는 프리필드 펜(Pre-filled Pen) 타입으로 환자가 직접 주사용액과 분말 형태의 약물을 섞어야 했던 기존 제품 대비 편의성을 개선했다. 주사바늘을 교체하지 않고 자가주사할 수 있게 설계돼 외부 감염 위험을 낮췄다. 투여 용량을 12.5IU씩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제형 대비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난임 치료결과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퍼고베리스는 여성 난임시술 중 난포 발달을 자극하는 자가주사제로 세계 최초 재조합 인간난포자극호르몬(r-hFSH 폴리트로핀알파 150IU)와 재조합 인간황체형성호르몬(r-hLH 루트로핀알파 75IU)가 혼합된 치료제다. 난포자극호르몬뿐만 아니라 황체형성호르몬이 함께 포함돼 있어 두 호르몬 모두 결핍된 중증 난임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연주기에서 인간황체형성호르몬의 생리학적 작용 효과를 주며 임상으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임신율을 보였다.
허창영 마리아에스병원 원장은 “퍼고베리스는 중증 난임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사용돼 왔지만 약제를 환자가 직접 혼합한 후 자가주사해야 해 바늘에 대한 공포와 정확한 용량 투여 등에 부담이 있었다”며 “퍼고베리스 펜 출시로 편의성·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난임치료 연령 제한이 폐지되고 보험 적용 횟수도 증가하는 등 치료환경이 개선돼 많은 환자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지난 5월부터 난임치료제와 함께 타임-랩스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된 배양기(Time-Lapse Incubator) ‘GERI’, 자동화 동결기기(Auto-Crypreservation) ‘GAVI’, 환자 미스매칭을 방지하는 전자감시 시스템(Electro-Witness System) ‘GIDGET’ 등 난임 관련 장비·치료기술·교육·서비스 등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