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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이지연 성균관대 교수팀, 유전체분석 기반 위암 치료효과 세계 최초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0-15 17:49:18
  • 수정 2020-09-16 14: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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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TP53·PIK3CA 등 8개 돌연변이 보유자 생존기간 3개월 연장 … PD-L1고발현자 대상 맞춤 표적항암제 치료 기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이지연(왼쪽부터)·김승태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혁 소화기내과 교수, 김경미 병리과 교수, 강원기 혈액종양내과 교수
말기 위암환자에게 생체표지자 검사를 시행해 8가지 항암 신약 중 최적의 항암제를 선택, 투여하는 맞춤형 암치료의 길이 열렸다. 이지연·김승태·강원기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경미 병리과 교수, 이혁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전이성 위암 환자에 대한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정복 의지를 담아 ‘빅토리(VIKTORY, targeted agent eValuation In gastric cancer basket KORea)’를 연구 이름을 정하고 2014년 3월~2018년 7월 1차 항암화학요법을 마친 전이성 위암 환자 77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유전체정보와 단백질체 등을 함께 분석하는 다중오믹스 방식으로 대상자를 분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어떤 약이 효과 있을지 수많은 후보약물을 한 번에 시뮬레이션하는 엄브렐러 임상시험(Umbrella trial)을 실시했다. 미국 대표 암 치료 기관인 MD앤더슨암센터가 2008년 도입한 방식이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 715명 중 RAS·TP53·PIK3CA 등 8가지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에 부합하는 환자를 추려냈다. 이중 한 가지 암유발 돌연변이라도 발견된 105명에게는 해당 바이오마커에 맞는 약물을 투여했다. 이에 적합하지 않은 나머지 환자 317명에게는 기존 치료법대로 약물(2차치료제)을 투여한 뒤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생존율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바이오마커에 따라 치료받은 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9.8개월로 기존 치료법대로 2차치료까지 마친 환자군의 6.9개월보다 약 3개월 연장됐다.
 
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무진행생존기간도 바이오마커 치료군 더 길었다. 바이오마커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5.7개월, 기존 치료법군은 3.8개월이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없던 위암의 치료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도 마련했다. 바이오마커군 중 일부에서 치료 후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 기준인 PD-L1 단백질의 발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면역성 표적항암제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을 선별하는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교수는 “유전체, 면역염색, RNA 시퀀싱 등으로 여러 암 표지자를 분석해 개인 맞춤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며 “국내 의료진의 힘으로 국내 병원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설명했다.
 
김경미 교수는 “위암은 매우 복잡한 암으로 다양한 분석기법을 동원해야 환자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개인별 암 분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 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IF 26.4)’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지난 9월 ‘네이처(Nature)’ 온라인뉴스가 선정한 혁신적 연구성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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