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RPE(망막색소상피) 줄기세포 유래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 전임상서 시력개선 확인
유양디앤유는 미국 비영리 기관 신경줄기세포연구소(Neural Stem Cell Institute, NSCI)와 합작법인 룩사바이오(Luxa Biotechnology LLC)를 공식 출범하고 바이오사업 진출 전략 및 사업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유양디앤유는 1971년 설립돼 2차전지, 전원공급장치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며 2018년 바이오의약품 사업부가 추가됐다. 해외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신약후보물질을 초기에 확보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임상시험을 가속화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박일 대표, 룩사바이오의 공동 CEO인 제프리 스턴(Jeffrey Stern) 박사 및 R&D 총괄인 샐리 템플(Sally Temple)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 줄기세포 연구 최신 경향과 함께 현재 유양디앤유와 공동 개발 중인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연구 내용과 계획을 공개했다.
제프리 스턴·샐리 템플 박사는 2007년 미국 최초의 줄기세포 비영리 연구기관인 NSCI를 공동 설립했다. 샐리 템플 박사는 세계줄기세포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Stem Cell Research, ISSCR) 회장을 역임한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로 세계 최초로 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성격을 규명했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미충족수요(Unmet Needs)가 높은 건성 황반변성, 수포성 표피박리증 등의 치료제를 국내외 핵심 연구진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며 “공동연구·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성공적인 임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스턴 박사는 “NSCI가 보유한 혁신적인 망막색소상피(RPE) 줄기세포 기술을 빠르게 신약개발에 도입하고자 유양디앤유와의 합작법인 룩사바이오 설립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개발 중인 RPE세포 유래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안구세포를 이용해 유효성이 높고, 배아줄기세포 및 인간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 대비 종양원성 위험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샐리 템플 박사는 “룩사바이오가 연구 중인 치료제는 망막 아래에 RPE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라며 “올해 랫(rat)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통해 RPE 줄기세포 이식 후 시력 개선 및 개선된 시력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와 룩사바이오는 이같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미국 내 임상 1/2a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1년 9만1000여명에서 2016년 14만 60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건성(황반변성의 약 90%)과 습성(약 10%)으로 구분되는데 습성으로 진행되면 실명 위험이 높아져 적극적인 초기치료가 필수다.
하지만 건성 황반변성은 국내외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완치 불가한 질환으로 관련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황반변성 치료제 관련 시장은 2017년 62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서 2021년 93억달러(약 13조8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양디앤유는 룩사바이오 등 미국 현지 합작법인과 인력을 통해 글로벌 임상과 허가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신약개발 기업 지트리비앤티와 미국 내 합작법인 레누스(Lenus Therapeutics)를 설립했으며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 ‘RGN-137’의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오픈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