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투자컨소시엄, 12조원에 인수 완료 … 플래밍 온스코브 전 샤이어 CEO 등 이사진 합류
갈더마코리아는 지난 2일(현지시각) 갈더마가 지난 5월 발표한 약 12조원(10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소유권 이전에 대한 거래를 완료하고 네슬레SA(Nestle SA) 계열사가 아닌 갈더마 독립법인으로서 세계 최대의 글로벌 피부전문기업이 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소유권 이전은 스웨덴의 사모펀드 EQT VIII fund(EQT)와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의 100% 자회사 룩신바(Luxinva)와 PSP인베스트먼츠(PSP Investments), 유명 기관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스위스 네슬레 SA간 독점적 협상으로 성사됐다.
1981년 설립된 갈더마는 2014년부터 네슬레의 100% 자회사로 운영됐다. 연 매출액은 약 3조4000억원(28억 스위스프랑)이다. 갈더마는 약 5000명의 임직원과 함께 의약품·에스테틱 사업을 포함하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와 컨슈머케어 사업부 등 2개 부서에서 다양한 의료 및 소비자 피부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갈더마는 지속 가능한 고성장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련한 경영진·이사회와 다음 단계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스튜어트 라츠만(Stuart Raetzman) 갈더마 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은 신임 CEO 플래밍 온스코브(Flemming Ornskov, MD)는 글로벌 제약사 샤이어 CEO로 재직하면서 기업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회사를 희귀질환 분야 글로벌 리더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기 전 샤이어의 수익을 5년 동안 약 5조원(40억달러)에서 약 18조원(150억달러)으로 늘려놨다. 스튜어트 라츠만은 갈더마 이사회에 합류한다.
플래밍 온스코브 CEO는 “네슬레 스킨헬스의 경영진과 팀은 피부과학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갈더마는 피부과 비즈니스에만 초점을 맞춰 기존 포트폴리오, 팀,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유망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더마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된 토마스 디트리히(Thomas Dittrich)도 전 샤이어 CFO 출신이다.
새 이사회에는 전 노바티스·노바티스컨슈머헬스 CEO였던 토마스 에벨링(Thomas Ebeling)이 의장을 맡았다. 전 에이본프로덕츠(Avon Products) CEO, 존슨앤드존슨(J&J) 부사장으로 갈더마의 제약과 컨슈머 사업부를 총괄했던 셰리 맥코이(Sheri McCoy)가 이사로 합류했다.
르네 위퍼리치 갈더마코리아 대표는 “갈더마는 이번 시작을 기점으로 기업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지난 20여년간 피부과 영역에 주력해 한국 환자, 소비자, 의료진에게 혁신적인 피부 건강 솔루션을 제공해온 만큼 혁신적인 제품과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갈더마는 미국, 중국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신제품 출시로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본사는 이전과 동일하게 스위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