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는 바이오니아가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 국제결핵연구소(ITRC)와 공동으로 연구하는 ‘현장형 분자진단장비를 이용한 다제내성결핵 진단키트 개발 프로젝트’를 1차 투자 대상으로 추가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라이트펀드는 결핵 사망률이 여전히 높고 약물내성결핵 환자의 진단 및 치료율은 25%에 불과한 실정을 감안해 기존 결핵진단기기보다 재정적 부담은 낮으면서 광범위한 약물내성결핵을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 필요성에 주목했다. 이에 약 30분 내에 결핵균 감염 여부와 함께 리팜피신을 포함한 여러 결핵약제 내성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온 바이오니아의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김윤빈 라이트펀드 대표는 “새 투자처로 선정된 바이오니아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신속하게 여러 결핵약제에 대한 다제내성을 진단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관련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선정으로 라이트펀드의 최종 1차 선정 프로젝트는 △LG화학의 기존 DTwP-HepB-Hib 혼합백신에 IPV(불활성화폴리오백신, 소아마비)를 추가한 6가 혼합백신 제조공정 개발 △SK바이오텍과 MMV의 오조나이드(ozonide) 성분을 기반으로 한 말라리아 신약의 저가생산공정 개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PATH의 차세대 G6PD(포도당-6-인산 탈수소 효소) 사전진단기구 개발 △유바이오로직스와 국제백신연구소, 하버드 의대의 신접합 콜레라백신 개발 △바이오니아와 FIND, 국제결핵연구소의 현장형 분자진단을 이용한 다제내성결핵 진단키트 개발 등 총 5건으로 약 100억원의 투자금이 지원된다.
라이트펀드는 차기 투자 선정을 위해 지난 7월 2차 공고를 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풍토성 혹은 신종 감염성 질환의 감염·진행·확산을 방지·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 백신, 진단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계획이다.
라이트펀드는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개사(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이 공동 출자해 2018년 7월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이 펀드는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문제 해결에 필요한 백신, 치료제, 진단기술의 개발에 한국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R&D 프로젝트를 매년 선정해 2022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