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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이준호 한림대 교수, 세계 최초 외이도절개 없는 만성중이염 수술법 개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24 16:17:25
  • 수정 2019-09-26 19: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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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고삭신경 손상 최소화해 마비 억제 … 청력개선율 향상, 회복기간 절반 단축

이준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만성중이염 수술 후유증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력개선율을 향상시킨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無)외이도절개 접근법(CIA, Canal Incisionless Approach)’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중이염은 고막 바로 뒤에 위치한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100년간 중이염수술은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의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하지만 수술 후 벌어진 외이도가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두 달이 소요됐다. 또 수술 과정에서 절개 부위 바로 옆에 위치한 안면신경과 미각신경을 건드려 마비 증상이 올 수 있었다.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은 외이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안면신경과 고삭신경이 위치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부위에 수술이 가능한 연결통로를 만들어 후유증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수술 과정 중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소골 주변을 정리해 청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6월 만성중이염 환자 79명 중 37명에게 새 수술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새로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평균 회복기간은 2.7주로 기존 수술법의 5.7주보다 2배 이상 줄었다.

후유증 위험도 현저하게 낮았다.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 42명은 안면마비나 미각마비(고삭신경마비) 등 수술후유증 발생률이 33.3%(14명)였다. 반면 새 수술법의 후유증 발생률은 16.2%(6명)로 기존 수술의 2분의 1 수준이었다. 후유증 종류도 일시적 미각 변화처럼 경미한 게 대부분이었다.

또 수술 3개월 뒤 청력을 비교한 결과 새 수술법의 청력개선율은 40.9%로 기존 수술법보다 10%p가량 높았다. 이는 새 수술법이 유양돌기 환기 상태를 기존 수술법보다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수술 뒤 발생하는 고막 내 염증을 최소화한 데 따른 결과다.

이준호 교수는 “만성 중이염뿐만 아니라 중이염이 동반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와우를 삽입해 귓구멍과 이관을 영구적으로 막는 추체아전적출술 대신 새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기존 수술의 부작용인 영구적인 귀먹먹함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수술법의 효과를 입증한 이번 연구논문은 세계적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유럽이비인후과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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