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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손원준·박주철 서울대 교수, 재발 잦은 시린이 근본 치료법 개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28 17:20:26
  • 수정 2020-09-22 1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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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NE7 유전자’ 치료제 상아질에 도포, 신경세포가 상아질 재생 … 내년 상반기 임상 앞둬
치아의 상아질이 노출되면 상아세관과 신경이 외부로 드러나 온도나 압력 등 외부자극에 민감해져 시린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원준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박주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하이센스바이오 대표)팀은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해 시린이를 근본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린이는 치주질환, 과도한 칫솔질, 불량한 구강위생 등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표면과 잇몸으로 보호받던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돼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성인 인구의 8~57%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60~98%가 시린이로 고통받고 있다.
 
잇몸 위로 노출된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조직이 감싸고 있다. 잇몸 아래쪽과 치아 내부는 상아질이라는 미세한 관(상아세관)의 집합체로 구성된다. 상아세관은 온도나 압력 등의 외부자극을 상아질 내부에 분포된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면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통증과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현재 시린이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신경차단제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신호전달을 방해하는 방법, 또다른 하나는 노출된 상아질의 상아세관을 다양한 형태의 치과재료로 폐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신경차단제는 통증차단 효과가 낮고 효과가 일시적이라 반복해서 사용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상아세관 폐쇄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과재료 주변 경계 부위에 생긴 틈으로 시린 증상이 재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손 교수팀은 ‘CPNE7 유전자 단백질’이 상아질 재생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약물을 만들었다. 이후 비글 동물실험을 통해 약물을 치아에 도포하면 상아세관 내부에 존재하는 액체를 통해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고, 상아세관 내부에 존재하는 신경세포가 상아질 재생을 유도해 시린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상아질 재생기술은 인위적으로 신경전달을 차단하거나, 치아와 상아세관 등의 기능을 상실시키지 않으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또 시린이에 그치지 않고 충치와 치아수복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존 치과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PNE7 수용성 펩타이드를 이용한 치료제’는 특허 출원과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치과연구학회지(JDR, Journal of Dental Research)’ 지난 1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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