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고혈압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 fimasartan·amlodipine)가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처방이 시작됐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파파로테 무세오 델 니노 박물관에서 듀카브(현지 제품명 아라코듀오) 발매식과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보령제약과 멕시코 파트너사인 스텐달의 주요 경영진과 현지 전문의 500여명이 참석했다. 멕시코 전역으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행사에는 200여명이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했다.
듀카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피마사르탄, fimasartan)’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성분인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다. 듀카브는 국내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단일제 대비 약 2.7배의 수축기혈압 강하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혈압조절률도 50% 정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코듀오가 멕시코 시장에서 본격 처방 시작은 2016년 9월 멕시코 스텐달과 중남미 25개국에 대한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후 약 3년 만이다.
보령제약 측은 “아라코듀오의 멕시코 발매는 2016년 8월 한국 발매 이후 매월 10% 이상 처방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듀카브의 해외 첫 론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평가했다. 듀카브는 지난해 국내에서 18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25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멕시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CCB를 배합한 항고혈압복합제 시장 규모는 8378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로 보령제약과 스텐달은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매 심포지엄에서는 현지 임상을 진행했던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무노즈(E. G. Cardona Munoz)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카르도나 교수는 “아라코(피마사르탄)와 암로디핀을 복합 처방한 결과 단일 처방보다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아라코듀오 론칭을 통해 멕시코 고혈압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고혈압 치료성과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를로스 스텐달스 회장은 "아라코듀오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ARB+CCB복합제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의약품"이라며 “임상을 통해 증명된 효능과 안전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점유율을 확보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은 “아라코듀오의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는 처방의들의 치료옵션 확대는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아라코듀오는 파트너인 스텐달과 마케팅 시너지에 힘입어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