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 … 저환기장애,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천식 등 초래 우려
비만하면 폐 기능이 떨어지고, 여성에서 이런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진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5∼2017년 이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2년 연속 받고 신체 계측 및 폐기능 검사(PFT) 결과가 있는 사람 5032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폐 기능의 상관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전 교수팀은 폐기능 검사 결과 중 FVC(Forced vital capacity, 숨을 최대로 마신 후 내 쉰 공기량, 노력성 폐활량)와 FEV 1 (Forced vital capacity in one second, 노력성 1초간 호기량) 결과를 주로 이용했다. FEV 1은 최대 노력으로 1초간 내쉰 호기량을 가리킨다. 이를 토대로 FEV 1/FVC(0.7 이상이어야 정상으로 간주)를 구했다.
세기관지의 기능을 보여주는 FEF 25-75%(FVC의 25-75%에 해당하는 공기의 흐름) 결과도 측정했다. 최대호기유량(Forced expiratory flow, FEF)은 FEF25, FEF50, FEF75로 나뉘는데 이는 각각 폐 기능FVC의 25%, 50%,75%를 호기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체중이 2년 새 이렇다 할 변화가 없거나 늘어난 여성에선 FEV 1/FVC와 FEF 25-75%가 감소했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년 새 변화가 없거나 증가한 여성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은 2년 새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 한해 FEV 1만 낮아졌다.
전 교수팀은 ‘체중 및 체질량지수 차이에 따른 폐 기능과의 연관성’이란 제목의 대한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여성의 체중 또는 체질량지수(BMI)의 증가가 폐기능의 저하 및 기도 폐쇄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에서 “비만도의 변화가 FVC, FEV 1 등 폐기능 관련 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만의 적절한 관리가 폐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비만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심장병·뇌졸중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발생하기 쉬운 폐기능 장애는 저환기 장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천식 등이다. 비만에 따른 흉강 또는 복강의 지방 축적으로 인해 호흡의 기계적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 시 소모되는 산소소비량이 늘어나는 게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