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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전피임약 시장 다지는 제약사들 … 순위변동 있을까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7-31 03:26:32
  • 수정 2019-08-02 2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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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약 1위 ‘머시론’ 종근당 품으로 … 업계 “점유율 고착화 돼 당분간 변화 어려울 것”
지난달 종근당 품에 안긴 알보젠코리아 ‘머시론(성분명 에티닐에스트라디올·데소게스트렐, Ethynylestradiol·Desogestrel)’의 영향으로 일반의약품 사전피임약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국내 사전피임약 시장규모는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을 포함, 약 300억원 수준으로 머시론은 일반약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단일 품목으로 연간 100억원가량 매출을 내고 있다. 업계는 종근당의 시장 진출로 정체기에 있던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머시론은 2000년부터 유한양행이 판매를 담당한 제품으로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 기준 매출액은 2014년 106억1800만원을 기록한 뒤 90억~100억원 선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99억7500만원으로 확인됐다.  

종근당과 알보젠코리아는 경구용 사전피임약 머시론에 대한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국내 머시론을 독점 유통하며 약국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양사 간 계약기간은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종근당은 피임약 시장에는 도전한 적이 없으나 진통제 ‘펜잘’, 생리전증후군치료제 ‘프리페민’, 빈혈치료제 ‘볼그레’, 임산부영양제 ‘고운자임맘’ 등 여성 관련 일반약 분야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종근당 측은 “직거래 약국을 확대해 영업사원이 직접 약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전국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시론 판매 계약을 지난 5월부로 종료한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복제약으로 머시론과 동일 성분인 ‘센스데이(데소게스트렐, Desogestrel)’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나 머시론을 유통하고 있어 동일 성분의 복제약을 내놓지 못하다가 시판에 나섰다. 

유한양행 측은 머시론을 유통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허가받은 동일 성분 사전피임약 중 알약 크기가 작아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게 장점이다. 

여성 질환 관련 의약품을 출시해 온 현대약품도 빠질 수 없다. 이 회사는 2016년 출시한 레보노르게스트렐(0.1㎎) 및 , 에티닐에스트라디올(0.02㎎) 성분의 사전피임약 ‘라니아’에 이어 지난해 ‘보니타(데소게스트렐, desogestrel)’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엔 벨기에 제약사 미드라(MITHRA)와 신약 성분의 경구용 사전피임약 ‘에스텔레(Estelle)’의 20년간 국내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신제품 선점에 나섰다. 에스텔레는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과 드레스피레논을 포함하고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약품은 응급 사후피임약인 노레보정(레보노르게스트렐 1.5㎎ 고함량)으로도 매년 29억원의(작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미 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동아제약의 ‘마이보라(에티닐에스트라디올·게스토덴 Ethynylestradiol·Gestodene)’와 일동제약 ‘에이리스(에티닐에스트라디올·레보노르게스트렐, Ethynylestradiol·Levonorgestrel)’, 광동제약 ‘센스리베(에티닐에스트라디올·게스토덴 Ethynylestradiol·Gestodene)’ 등이 경쟁제품군에 이름을 올렸고 동국제약은 스페인 신데아파마(CYNDEA PHARMA)가 제조한 ‘릴리애정(데소게스트렐, Desogestrel)’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전피임약 시장에 제약사들이 관심갖는 이유는 헌번재판소가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결 내리면서 전체 피임약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직까지 전문의약품 피임약을 처방받기 위해선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 하지만 피임약 구입이 더 활성화되면 일반의약품 수요가 확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대비해 국내 제약사는 미리 영업망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머시론은 유한양행에서 종근당으로 판매사가 바뀐 것일 뿐이고 브랜드 선호도 등이 이미 고착화 돼 당분간 순위 변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의약품 분야 점유율 1위는 바이엘코리아 ‘야즈’(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 Drospirenone·ethynylestradiol)로 지난해 약 126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경전 불쾌장애 증상 개선, 초경후 여성의 여드름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어 이런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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