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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점안제’ 재조명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7-09 18:43:03
  • 수정 2020-09-23 16: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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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신제품 최근 판매 급상승 … 포화시장 속 틈새전략으로 핵심 소비층 부각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자를 겨냥해 출시된 일본 로토제약의 ‘데지아이’(오른쪽)와 산텐제약의 ‘산테PC’
최근 개인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인공눈물 등 점안제 소비가 늘고 있다. 한국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5년 정도 늦은 일본에선 근년 들어 이용자가 늘면서 일본 제약사들이 뒤늦게 시원함과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점안제로 빛을 보고 있다.
 
일본은 2014년 기준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40% 수준으로 적었으나 최근 5년새 급증해 2018년엔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일본 점안제는 청량함을 강조하고 각종 영양 성분을 듬뿍 담은 게 특징적이다. 일본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멘톨 성분을 안약에 추가한다. 센쥬제약(Senju)의 ‘마이티아 CL’ 시리즈는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포도당 등이 주성분이다. 여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시원함의 강도에 맞춰 멘톨을 최대 10단계로 나눠 첨가한다. 붕산과 클로로헥시딘글루콘산염은 소독 및 진정 효과를 노려 부성분으로 들어간다. 가장 많이 팔리는 보통 6~8단계 점안제는 점안 후 약 5초간 따가움을 느낄 정도로 조절돼 있다. 올해 나온 새 제품인 ‘아이스 리프레시’ 역시 멘톨 강도가 8단계다. 멘톨은 일본에서 이미 물티슈, 캔티, 구강청정제 등에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땀이나 습기로 끈적거리는 피부에 닿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입안에선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덕분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본 제약업계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시장의 강세로 기존 점안제 시장이 과포화 상태여서 제약사로서도 활로를 열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점안제를 시원하게 만듦으로써 점안제가 실질적으로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 미세한 안구염증에 효과적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에 직접 사용하는 의약품인 만큼 사용 후 변화를 통각으로 느끼도록 해 치료받는 느낌을 준 게 스마트폰 및 디지털기기 유저들에게 어필됐고 이후 더 많은 특화 제품을 내놓게 된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시원한 점안제 제품군으로 톡톡한 재미를 본 센주제약 외에 로토제약(Rohto), 산텐제약(Santen), 타이쇼제약(Taisho) 등은 최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의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에선 380~495nm의 청색광이 나온다. 이 빛은 여러 방향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어 눈부심, 자주 깜빡임의 원인이 되고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이미 2013년부터 이를 타깃으로 한 점안제 제품군이 출시됐고 한동안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힘입어 성장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토제약의 ‘데지아이’는 디지털의 일본어 발음 줄임말인 ‘데지’를 상표명으로 활용했다. 블루라이트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 충혈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효과로 마케팅에 성공했다. 세포복구촉진성분(활성형비타민 B2) 및 눈물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으로 ‘일반안과용 제조승인기준’ 최대치를 함유했다고 광고했다. 주요 성분은 플라빈아데닌디뉴클레오티드나트륨(활성형비타민B2), 네오스티그민메틸황산염, 나파졸린염산염, 타우린, L-아스파라긴산칼륨, 피리독신염산염(비타민B6) 등이다. 국내서는 보령제약이 ‘뉴브이로토이엑스’ 점안액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산텐제약의 ‘산테PC’는 콘드로이틴황산에스테르나트륨, 비타민 B6·B12, 기본으로 네오스티그민, 타우린, 클로르페미라민, 염산테트라하이드로졸린 등 성분이 함유됐다. 데지아이와 효능은 비슷하며 구성 성분은 더 많다.
 
다만 네오스티그민은 아세틸콜린분해효소를 억제해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부교감신경 자극제다. 기존 녹내장 환자의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충혈 완화 효과를 내지만 장기 사용으로 각막에 과도하게 침착되면 각막 독성을 유발해 각막손상, 결막섬유화를 유발할 수 있다. 소프트렌즈 착용자나 30개월 이하 유아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눈의 충혈, 가려움, 부종(부기), 피부의 발진, 눈의 충혈과 발적, 알레르기(가려움) 등을 갖고 있거나 사용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중단해야 한다.
 
이들 제품에도 멘톨 성분이 함유됐으며 시원한 느낌은 자극적이지 않은 3단계 수준이다. 기존 출시 제품이 자극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겐 이 제품군이 편안할 수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나 관련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인터넷 사이트(다이코쿠몰 등)에선 이들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점안제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일본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다변화 전략은 기존 고객을 타깃별로 나눠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제약사가 참고할만 하다. 일본산 점안제는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원한 점안제에 대한 수요 및 고정 사용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건조한 기후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스마트폰 마니아나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 황사와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매년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점안제 개발이 요구된다. 단순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점안제 콘셉트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어필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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