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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당뇨병·이상지질혈증 있으면 주사 발생률 최대 2.8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6-13 18:34:43
  • 수정 2020-09-24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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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원 한림대 교수, 국내 최초 한국인 대상 만성질환·주사 연관성 입증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앓으면 안면홍조증의 일종인 주사(Rosacea) 발병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증인 주사 환자가 늘고 있다. 기온차가 심한 겨울에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처럼 더위로 혈관이 확장되는 여름철에도 발생률이 높아진다.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의 중간 부위가 빨개지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소감염, 음주, 모낭충, 화장품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주사 환자는 얼굴이 늘 빨개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취해 보인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등의 오해를 받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팀은 2011년 1월~2015년 12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을 포함한 의료원내 5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139만9528명을 추적해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전체 환자 중 2536명(0.18%)이 주사로 진단받았고, 여성이 1745명으로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의 주사 진단율을 비교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2.8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혈성심질환 환자군에서는 주사 진단율이 높아지지 않았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음주 등 후천적 요인에 따른 전신 만성질환이 주사를 유발하고, 지질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원 교수는 “흥미롭게도 남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스타틴 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주사 발생빈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사는 아시아인보다 백인에서 더 흔하게 발병한다. 이로 인해 아시아인의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최근 주사의 국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사와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질환과 안면 주사의 발생 위험(The Risk of Rosacea According to Chronic Diseases and Medications: A 5-Year Retrospective, Multi-Institutional Case-Control Study)’이라는 제목으로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저널인‘피부과학연보(annals of dermatology)’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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