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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창석 前 서울대병원장, 이·취임식 중 눈물 쏟은 사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6-12 18:57:36
  • 수정 2020-09-24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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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연루, 故 백남기 사망사건 악재로 사퇴압박 …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공식 취임
김연수 제18대 서울대병원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원내 임상 제1강의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서창석 전 병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김연수 제18대 서울대병원장(신장내과 교수)이 12일 오후 4시 병원 임상 제1강의실에서 이·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2022년 5월 30일까지 3년.
 
김연수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올해는 병원이 서울대병원설치법으로 법인화된 40주년이 되는 해로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삼아 세계와 함께하는 국민병원의 제 모습을 찾겠다”며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는 병원’, ‘참여와 논의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의학지식과 전문의료기술을 확대하고 공유하는 병원’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 새로운 4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중앙병원이자 4차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래위원회와 의료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연구·진료·정책·공공의료 등 5개 핵심 분야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겠다”며 “감사 기능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과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펼쳐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신장질환과 이식면역학 전문가로 1988년 서울대 의대 졸업 후 1999년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병원장 임명 전까지 진료부원장을 맡아 병원 살림을 책임져왔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이식학회로부터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으며 ‘대한신장학회 최우수학술상’ 및 ‘서울의대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전임 서창석 병원장이 이임사를 하던 도중 말을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참석자들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임기를 마무리하려니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창석 제17대 병원장(산부인과 교수)은 2014년 9월부터 1년 6개월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다. 주치의 사퇴 직후 병원장 선거에 도전해 병원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병원장 공모에 지원하면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에 시달렸다. 서울대병원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서 후보를 압축시킨 뒤,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윗선의 개입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2016년 말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그의 이력에 치명타가 됐다. 대통령 주치의 당시 비선진료를 묵인하고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씨 부부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받아 동료 및 후배 의사들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청문회에 불려나가기도 했다.
 
또 같은 해 9월엔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사장진단서에 사인을 수정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서울대병원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동료의사들, 전공의들, 노조, 정치권으로부터 일제히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끝까지 자진사퇴를 거부했고 결국 3년의 임기를 채웠다.
 
사건·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재임 중 권역응급센터 개소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운영을 이끌었고, 평창올림픽 의료지원을 원활하게 수행했다. 올해엔 병원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한외래를 성공적으로 개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외래는 모른 진료과의 외래진료를 모아 다학제진료를 가능케 한 것으로 기존 어린이병원과 본관 앞 공지에 지하 6층, 연면적 4만7000㎡ 규모로 올 2월말 진료를 시작했다.
 
전임 병원장이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본 한 병원 관계자는 “취임 초부터 잇따라 악재가 겹치며 구상했던 계획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 등은 “눈물을 보이기 전에 병원 구성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병원 이사장), 전임 원장단 등을 비롯해 원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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