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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벤클렉스타정’ 국내 허가 획득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5-30 20:57:11
  • 수정 2020-09-24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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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면역요법 및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에 재발 또는 불응 환자 단독요법 … BCL-2 단백질 억제 기전
애브비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치료제 ‘벤클렉스타정’
한국애브비는 경구용 B세포 림프종-2 (BCL-2, B-cell lymphoma-2) 억제제인 ‘벤클렉스타정(성분명 베네토클락스 Venetoclax)’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약은 화학면역요법 및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도 재발 또는 불응인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환자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승인됐다.
 
벤클렉스타정은 혈액 속 림프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는 CLL에서 세포자살(Apoptosis)을 저해하는 BCL-2 단백질의 과도한 발현을 억제한다.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억제, 세포자살을 유도함으로써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김진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국내 희귀 혈액암인 CLL은 급성 혈액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재발이 잦아 다양한 치료 옵션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허가로 기존 치료로 한계가 있던 고령 환자나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환자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원용균 한국애브비 의학부 부장은 “기존 치료법인 화학면역요법과 표적치료제로 치료했으나 실패하거나 재발한 CLL 환자의 경우 더 이상 치료옵션이 없었다”며 “이번 허가는 치료가 힘들고 치료옵션이 제한된 희귀 혈액암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하려 노력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CLL은 혈액 내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발병하는 혈액암이다. 서구에서는 가장 유병률이 높은 백혈병이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백혈병의 약 0.4~0.5%에 불과한 희귀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와 체중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있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루티닙 또는 이델라리십 치료 이력이 있고 치료 도중 또는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한 CLL 환자에서 벤클렉스타정의 유효성을 평가한 M14-032 임상(2상) 연구 결과,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은 70%로 나타났다.
 
말초혈액이나 골수에 남아 있는 백혈병 세포 숫자로 치료에 따른 관해와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 지표로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이 없는 환자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PFS,Progression- Free survival) 중앙값이 2년 이상 (24.7 개월)으로 조사됐다.
 
또 CLL 환자 중 17p 유전자에 결손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인 M13-982 연구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77%(총158명 중 122명)로 나타났고 이 중 이전에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16명의 객관적반응률은 63%(16명 중 10명)였다. 이는 CLL 환자 중 재발 및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17p 유전자 결손 환자에서도 치료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벤클렉스타정은 2016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미국과 유럽 등 총 50개국에서 허가됐다. 국내에선 2018년 7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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