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환자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2일 사노피젠자임이 서울 중구 장교동 롯데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 미디어 세미나에선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접근성과 독일의 치료사례 등을 주제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제에 나선 안드레아스 볼렌버그(Andreas Wollenberg)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대 피부알레르기과 교수는 “환자교육은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독일은 20년 전부터 소아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90분 짜리 교육프로그램을 연 6회 진행하는데 치료효과가 상승하고 유지기간도 1년 이상 연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이요법 및 심리상담 등을 병행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국에서도 환자교육이 치료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고 신경정신과 등과 협진해 교육에 나서지만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선 급여 처리가 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고 환자 입장에서도 신경정신과 치료에 대한 선입견이 아직 강한 편이라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치료교육(Therapeutic education)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만들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듀피젠트의 76주 장기 임상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호주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CD 2019)에서 발표된 오픈라벨 연장 연구 중간분석 결과, 76주 장기 투여에도 큰 안전성 문제 없이 병변과 가려움증 등 아토피피부염 증상 및 삶의 질이 개선되는 일관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여 기간에 따른 환자의 중증도 측정 지표를 비교한 결과 대표적 지표인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는 기저치(베이스라인) 33.4점 대비 투여 52주차에 평균 28.0점, 76주차에는 28.8점 감소했다. 이는 베이스라인 대비 각각 89.0%와 90.0% 호전된 수치로 EASI 기준상 경증 아토피피부염에 해당하는 7점 이하의 수치로 평균값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의 범위 및 중증도가 75%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EASI-75)은 52주차에 86.9%였으며 72주 차에는 88.4%였다.
환자가 느끼는 가려움증을 0에서 10까지 점수로 평가한 숫자평가척도(NRS, Numerical Rating Scale)는 베이스라인 대비 52주차에 62.0% 감소, 72주차에 63.7%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0부터 4점까지의 점수로 질환의 전반적인 중증도를 평가하는 임상반응 종합평가(IGA, 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는 0 또는 1점에 도달한 환자는 52주 차에 55.5% 였으며 투여 76주 차에는 57.8%였다.
장기 투여에 따른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했다. 이상반응은 100명을 1년간 관찰한 수치인 100환자년수(patient-years) 당 420.3건이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8.5건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 두통, 주사부위 반응 등이며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볼렌버그 교수는 “이상반응으로 결막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스테로이드 점안제로 치료하면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이를 미리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척도인 피부 삶의 질 지수(DLQI)도 베이스라인 대비 52주 시점에 76.6%, 76주 시점에 77.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듀피젠트의 삶의 질 개선 효과가 장기 지속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