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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원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4-30 23:54:35
  • 수정 2020-09-28 09: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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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 중증이면 발생률 2.58배까지 증가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 중앙병원(Helsinki University Central Hospital), 스웨덴 살그렌스카대병원(Sahlgrenska University Hospital) 공동연구팀은 지방간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포뿐만 아니라 염증세포까지 침착된 중증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58배까지 증가했다.
 
임수 교수는 “지방간에서 생긴 염증이 악화되면 지방간염·간경화·간암 등 간 고유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서도 지방간을 가진 사람의 절반이 향후 심혈관질환을 앓는 것으로 보고돼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간질환 중 하나인 지방간은 국내 성인의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51%에 이르기도 했다.

다행히 간세포에 지방만 쌓이는 단순 지방간은 건강에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포호흡 과정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로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돼도 수용체에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당저하 효능이 떨어진 상태)이 심해지면 간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 중증 지방간이나 지방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동시에 간에서 지방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동맥경화성 고지혈증이 심해진다.
 
단순 지방간은 체중감소, 저칼로리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건강을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지방간염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단순 지방간일 때부터 조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임수 교수는 “한국인은 지난 수백 년간 채소 위주 저칼로리 식사와 활동량이 많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20~30년 사이 고칼로리 식단으로 바뀌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신체활동량이 적어졌다”며 “이같은 사회경제적 변화로 지방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간경화, 간암, 당뇨병, 심혈관질환 유병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인은 체질상 지방간이 발생하기 쉽고, 현재 20세 이상의 30%(1000만명 추산)가 지방간을 앓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당뇨병 및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과학저널인 ‘비만리뷰(Obesity Reviews)’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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