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이 29일 치과계 최초로 IT 플랫폼 기반 ‘치과종합검진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개인맞춤형 구강검진과 표준화된 치과검진프로그램을 구축,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치과치료에 대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은 29일 치과병원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센터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잇몸·치아·악관절은 물론 근육·뼈·혀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검진법을 개발해 자체적인 표준 검진프로그램을 완성했다”며 “치과종합검진센터는 치아·치주 기본검진, 턱관절 및 구강질환 검진, 구강암 검진, 부정교합 및 동적인 구강기능 검진 등 검진영역을 세분화해 맞춤진료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종합검진은 필수검진과 종합검진으로 나뉜다. 환자등록과 설문지 작성을 바탕으로 환자의 기초데이터를 수집한 뒤 임상검사, 형광분석검사, 방사선 정밀영상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검진은 △치아 및 치주 관련 기본검진 △턱관절 및 구강내 질환 검진 △구강암 검진 △부정교합 및 동적인 치과기능 검사로 구성된다.
 
최용석 치과종합검진센터장(영상치의학과 교수)은 “센터는 육안으로만 이뤄졌던 국가구강검진과 디지털영상검사에만 의존했던 일반 구강검진의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교정과·보존과·치주과·보철과·구강내과·구강악안면외과·영상치의학 전문의 간 협진, 표준 검진프로그램, 블록체인 기반 치과검진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초음파·3D안면스캔 등 다양한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치과검진 EMR 시스템을 활용해 진단 정확도와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문진표 작성 시 얻어진 전신 건강상태, 구강건강 인식도, 생활습관 등 모든 정보를 전산화한다. 이는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하고 진단결과를 여러 진료과가 원활하게 공유해 진단 및 치료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강검진은 환자등록과 설문지 작성을 통해 기초적인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임상검사 및 형광분석검사촬영, 영상촬영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영상촬영 중 대표적인 파노라마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같은 구강질환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구강질환 유무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령·생활·습성별로 검사항목을 세분화해 개인맞춤형 선별 정밀검사를 제공한다. 전문의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결과지는 이메일이나 우편 등으로 환자에게 제공된다.
 
황의환 치과병원장은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는 의료계의 ‘건강의학센터’와 동일한 개념으로 운영된다”이라며 “대학치과병원으로서 치과 종합검진을 표준화해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희대치과병원은 1400병상 규모의 중국 하얼빈시제2병원과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 및 바이오급속교정시스템 수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김성훈 중한건강의료발전위원회 회장, 우정호 부회장, 커윈난 중국하얼빈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쉬용 하얼빈시제2병원 서기 등 중국 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