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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세브란스병원, 뇌사자·생체기증자 폐·간 동시이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4-16 20:19:06
  • 수정 2020-09-25 04: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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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부·이식·간담췌외과 협진 필요 고난도수술 … 환자 호흡 가능해져 한 달만 퇴원

백효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와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뇌사자와 생체 기증자로부터 다른 장기를 수혜받아 한 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폐·간 동시이식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백효채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 박무석 호흡기내과 교수, 한대훈 간담췌외과 교수로 이뤄진 장기이식팀은 지난달 13일 뇌사자 폐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했다.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지난 12일 퇴원했다.

이번에 수술받은 서종관 씨(46)는 지난해 10월 간질성 폐질환과 자가면역성 간질환으로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소통이 없으면 숨이 차 활동이 어려웠고 간경화로 황달도 심해 당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폐는 뇌사자 장기이식을 위한 대기기간이 비교적 짧은 반면 간은 대기기간이 길어 부인이 간을 이식해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초 간경화로 급성 간성뇌증(혼수) 상태에 빠진 서 씨는 뇌사자 폐를 기증받아 약 14시간에 걸쳐 폐와 간 동시 이식수술을 받았다.

서 씨는 “진료부터 수술까지 의료진의 체계적인 치료를 받았다”며 “숨을 쉬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퇴원 후 몸을 제대로 관리하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폐·간 동시이식은 한 뇌사자로부터 두 개의 장기를 수혜받아 이식했다. 이럴 경우 기증된 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진행 여부를 바로 결정하고 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한 뇌사자로부터 두 개 이상의 장기를 동시에 수혜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뇌사자 장기와 생체 장기의 동시이식은 양측 장기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서 수술해야 한다. 의료진은 뇌사자의 폐가 직접 이식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이후 폐를 이식하면서 동시에 생체 기증자의 간절제수술이 이뤄진다.

문제는 간경화가 심하면 간이식수술 중 출혈이 발생하고 수술 후에도 재출혈 위험이 높은 편이다. 폐이식을 할 때에도 체외순환기를 사용해야 될 가능성이 큰데, 이 때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헤파린 등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증받은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장기이식팀은 흉부외과·호흡기내과·이식외과,·간담췌외과간 협진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이식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서 씨는 폐기능이 나빠져 고농도 산소치료를 받았지만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뇌사자 장기이식이 결정돼 흉부외과가 이식할 폐를 확인하고 이송해 올 동안 이식외과는 병든 간을 절제하기 위한 간박리술을 먼저 시행했다. 폐가 도착한 후 흉부외과 의료진이 폐이식을 시작하고, 간담췌외과는 부인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폐이식이 끝난 직후 이식외과 의료진은 간이식수술을 집도했다. 서 씨는 수술 후 호흡기내과의 재활치료와 관리를 받고 정상적인 호흡이 가능하게 돼 한 달 만에 퇴원하게 됐다.

주동진 교수는 “한국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부족해 다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동시에 모든 장기를 이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뇌사자 장기이식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는 생체장기이식은 관련 진료과의 체계적인 협업이 필요한 고난도 이식수술로 다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장기이식팀은 2015년 특발성 폐섬유화와 알코올성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52세 남성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뇌사자와 생체기증자를 이용한 폐·간 동시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수술 3일 후 간기능이 정상화됐고, 15일 후 자가호흡을 할 수 있었다. 세계 최초 폐·간 동시이식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식인터내셔널(Transplant International)’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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