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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위절제술 받은 위암 환자, 포만감·속쓰림 해결하려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4-05 16:40:14
  • 수정 2020-09-25 01: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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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분쇄기능 떨어져 과식 금물 … 뜸·침 치료 병행하면 소화·흡수 촉진

하나연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한의면역암센터 한방내과 교수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표준치료법은 위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제거하는 ‘위절제술’이다. 이 수술은 치료효과가 높지만 위를 상당 부분 절제하는 만큼 위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음식물 섭취 시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 조기 포만감, 속쓰림, 오심, 복통, 설사, 체중감소 등 소화기계 부작용도 환자를 괴롭히는 주요인이다.

위를 절제하면 식욕과 식사량이 줄어든다. 수술 후 6개월까지는 체중이 10~15%가량 감소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정상 체중으로 회복된다.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 과식해 체중을 늘리려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하나연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한의면역암센터 한방내과 교수는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위의 분쇄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라 과식은 금물”이라며 “소량씩 자주, 꼭꼭 씹어서 음식을 섭취하되 소화기능을 돕는 뜸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촉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위절제술 환자는 덤핑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덤핑증후군은 섭취한 음식물이 소장 내로 급속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을 완화하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탄수화물과 수분 섭취를 삼가야 한다. 하나연 교수는 “기력 회복을 목적으로 흑염소 진액 등 농도가 진한 농축액을 먹는 환자가 적잖다”며 “이런 농축액은 오히려 소화기능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복용 전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조기 포만감과 속쓰림 증상은 오래 지속되는 편이다. 수술받은 지 7년이 지났는데도 식사 후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이는 음식물의 분쇄를 도와주는 위 하부가 제거된 데 따른 결과다. 하나연 교수는 “혈자리에 침을 놓고 전기자극을 주는 전침치료와 소화기능을 북돋아 주는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 소화기능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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