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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백신 ‘가다실9’ 여성암 예방 효과 한국인 대상 확인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3-27 18:26:10
  • 수정 2020-09-23 1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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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외음부·질 관련 지속감염 ‘0건’ … 획기적 감염률 감소 위한 남성접종 공감대 형성해야

한국MSD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9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한 결과 기존 4가 백신보다 감염 예방 범위가 넓어져 최대 92%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HPV 백신 ‘가다실9’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및 전세계 HPV백신 접종현황 및 임상시험 결과, 향후 과제 등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HPV 6,11,16,18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는 기존 HPV 4가 백신 ‘가다실’ 과 여기에 5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HPV 6,11,16,18,31,33,45,52,58형 등 총 9가지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 HPV 9가 백신 ‘가다실9’을 공급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에서 다발암 중 두번째, 한국 여성암 중 일곱번째를 기록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2018년 6만2071명으로 2009년과 비교해 연평균 2.1% 증가했다. 

HPV 감염률은 만 25세 이전에서 약 30%로 가장 높은 유병률 보이며 지난해 3500명이 감염돼 1029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한 HPV 감염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HPV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18~29세 여성의 49.9%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HPV 감염과 관련된 질환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이 있다. 항문암은 74~100%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생식기 사마귀는 약 90%의 연관성을 보였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날 지난 1월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International Papillomavirus Society, IPVS) 인유두종 리서치(Papillomavirus Research) 저널의 ‘한국인 대상 HPV의 질환 부담과 유형별 빈도 조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견된 형질은 HPV 16형이었고, HPV 52·58형의 감염률이 각각 2.3%, 0.9%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국내 자궁경부암에서 HPV 백신의 잠재적인 영향으로 봤을 때 HPV 16형, 18형의 기여도가 74%였고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감염을 모두 포함한 기여도를 예측했을 때는 약 92%까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난해 5월 미국 감염학회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된 가다실9 임상 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추적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가다실9 임상 참여자 중 아시아인 1717명(한국인 307명)을 약 4.5년간 추적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가다실9 접종군에서 기존 가다실에서 추가된 5가지 HPV유형인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질 관련 질환 케이스는 0건이었다. 한국인 대상 접종군에서 지속감염 케이스가 0건이 보고돼 100%에 가까운 효과를 입증했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 발병 감소가 세계적 트렌드인 반면 국내 발병률은 여전히 높다”며 “한국 여성은 HPV 52·58형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에 나선 곤잘로 페레즈 MSD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는 전세계의 HPV 백신으로 인한 영향 및 접종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곤잘로 박사는 가다실9에 포함된 HPV유형 확대로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등 HPV 관련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가다실9에 포함된 추가 5가지 유형(HPV 31, 33, 45, 52, 58)으로 인한 HPV관련 질환 예방효과는 6년간 진행된 임상연구의 추론 결과(primary outcome)에 따라 약 97%로 확인됐다.

HPV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로 도입한 국가는 2019년 2월 기준 총 116개국이며 호주, 미국 등 27개국이 NIP에 가다실9를 채택하고 있다.

HPV 백신은 과거 자궁경부암 주사로 불리며 여성에게 필수적인 백신으로 소개돼 남성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인 HPV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남성이 면역체계 상 HPV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성도 필수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곤잘로 박사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감염이 쉽게 일어나 질환 부담이 더 크다”며 “여성은 30세 이후 HPV 감염 확률이 10% 남짓이지만 남성은 70세까지 50~65%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나 백신프로그램이 없는 해외에서 다른 형의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의 접종이 필요하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질병에 대한 부담을 가지도록 접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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