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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환자 발생 5년간 20%증가 … 20·70대 환자 급증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3-14 18:04:51
  • 수정 2020-09-21 14: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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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학업·취업 스트레스 가중 … 70대, 청년기 치료시기 놓치거나 배우자 사별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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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14일 건강보험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3~2017년 조울증 진료인원이 약 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약 5%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2017년 전체 진료인원은 8만6706명으로 전체 인구의 0.2%를 밑도는 수치다. 전체 인구의 약 2~3%에서 발병한다는 해외사례에 비춰보면 높은 수치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조울증 환자 대다수가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2011년 국내 역학조사에서 유병율이 4.3%로 나온 사실이 있다”며 “연 평균 4.9% 진료인원이 증가한 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람이 많아졌다기보다는 병에 걸린 사람들 중에 진료를 받는 인원이 증가한 것이며 여전히 조울증 환자 대부분이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게 조사됐다. 2017년 여성 5만798명, 남성은 3만5908명이 진료를 받았다. 임신, 출산, 육아, 직장 등이 여성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각 20대와 70대에서 성별을 구분해본 결과 5년간 20대 남성 환자 증가율은 8.5%, 여성은 6.5% 증가했고 70대에선 여성이 9.2%, 남성이 5.2%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20대에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7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면서 남편의 사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2.2%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8.3%, 60대가 7.2%로 뒤를 이었다. 19세 이하에서부터 50대까지 연령대는 0.4~2.2% 수준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20대 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대입 경쟁 후유증과 취업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2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인 것도 연관성이 있다. 조울증을 앓는 20대가 치료받지 못한 채 노인이 되고 또 다른 스트레스에 노출돼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학업 및 취업 스트레스로 20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젊은 시기에 이 병을 얻고 노년기에 접어들거나 노인이 돼서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며 신체적 질병에 시달려 환자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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