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박광열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에서 뇌출혈, 뇌부종 등으로 인한 신경기능악화가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이 2011~2017년 대학병원에서 혈전제거술인 뇌혈관 재관류치료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를 조사한 결과 약 35%에서 뇌허혈 손상 진행, 뇌부종 및 뇌출혈 등에 따른 초기신경기능악화(Early Neurological Deterioration, END)가 발생했다.
또 혈전제거술로 치료한 급성 뇌경색 환자 중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 NIHSS)’를 이용한 신경학적 기능 평가에서 기존보다 2점 이상 증가한 환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신경학적으로 안정된 환자보다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재관류치료를 받은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게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를 이용한 신경학적 평가를 수행하면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축적된 신경학적 평가자료는 향후 혈전제거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기능 악화에 대한 예방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급성 뇌경색 환자가 신속하게 응급실에 내원하면 동맥내 혈전을 제거해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혈전제거 치료 이후에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경험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지만 치료 후 신경기능 악화 및 기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논문은 ‘신경학회지(Journal of Neurology)’ 3월호에 ‘Incidence and mechanism of early neurological deterioration after endovascular thrombectom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