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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쓰러뜨린 ‘담낭암’, 진단 어려운 이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2-26 22:19:00
  • 수정 2020-09-20 2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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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감소·복통·황달 등 다른 소화기질환과 증상 비슷 … 소화장애·복부팽만 동반시 의심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영하 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앓았던 담낭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낭(쓸개)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보관하는 기관으로 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담낭암은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 생기는 모든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어려워 사망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국내에서 22만9180건의 암이 발생했다. 담낭·담도암은 6685건이었고, 이 중 담낭암은 2554건으로 나타났다. 담낭·담도암의 남녀 성비는 1.1대1로 남자에서 조금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6.3%로 가장 많았고 60대 24.7%, 80대 이상 24.1% 순이었다. 담낭암 중 80%는 선암종으로 조사됐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증상이 있더라도 체중감소, 복통, 피곤함, 식욕부진, 황달 등 다른 소화기계질환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받으면 이미 암세포가 많이 퍼진 경우가 많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평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복부팽만감, 소화장애 등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받는 게 좋다”며 “진단엔 복부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사용하며 최근엔 내시경초음파검사(EUS)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 진행정도,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암세포가 담낭 점막층에 국한된 초기 담낭암은 복강경담낭절제술로 치료한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데, 이럴 땐 담낭은 물론 암세포가 퍼진 주변 장기와 조직까지 함께 절제한다.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 성장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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