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정’(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에 사용해 질병이 진행된 이후에도 기존 표준요법 대비 지속적 치료에서 이점을 보인 것으로 검증됐다.
이는 기존 글로벌 임상 3상 FLAURA 연구의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율(OS) 사이의 치료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탐색적 연구의 결과로, 지난 1월 18일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가 발간한 학술지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전에 치료를 받지 않은 EGFR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5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자는 타그리소 80㎎ 또는 기존 EGFR-TKI 치료제(게피티닙 250㎎ 혹은 엘로티닙 150㎎) 1일 1회 복용을 1대 1 비율로 무작위 배정받았다.
연구 결과, 1차 질병 진행 후 2차 치료를 지속한 환자들의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을 분석한 PFS2(2nd Progression Free Survival)에 있어 타그리소 1차치료군은 두 번째 질병 진행 혹은 사망위험을 대조군 대비 42%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 확정시점 기준 타그리소 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대조군인 표준요법 치료군의 PFS2 중앙값은 20.0개월이었다.
타그리소를 1차치료에 사용한 환자(49%)는 기존 EGFR-TKI를 1차에 사용한 경우(77%)와 비교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사망한 환자 수가 더 적었다. 2차치료로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23.5개월로 대조군에 비해 9.7개월 길게 나타났다.
모든 경우의 EGFR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기간을 의미하는 TD-TKI(Time to Discontinuation of any EGFR-TKI or death)은 타그리소 1차 치료군이 23.0개월, 기존 EGFR-TKI 사용 이후 타그리소를 2차로 사용한 경우를 포함한 기존 표준요법은 16.0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질병 진행 후 결과(Post-Progression Outcome, PPO)는 항암치료의 향방과 성과를 결정하는 1차치료제의 선택에 참고가 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향후 전체 생존 개선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