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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30대 남성 괴롭히는 통풍, ‘귀족병’은 옛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1-24 18:48:46
  • 수정 2020-09-19 19: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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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환자 37만명, 2년내 재발률 80%로 높아 … 요산강하제 임의복용 역효과

술 중에선 맥주가 통풍 위험을 높이는 퓨린 수치를 가장 많이 올린다.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 통풍 유병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 변화에 의해 발가락이나 손가락 부위 통풍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퓨린 대사의 이상으로 체내에 과잉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면서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재발성·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전신성질환이다. 고통스럽고 심한 관절통과 관절염이 동반되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으로 악화돼 삶의 질을 저하시키킨다.

2년 내 재발률이 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최효진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급성통풍은 치료하지 않아도 1~2주 이내에 서서히 좋아지지만 그 기간 중 극심한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며 “통풍 발작이 반복, 만성화되면 심장과 신장 등 주요 장기까지 나빠져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신장이상,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음식 섭취 등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아 과거엔 ‘귀족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미국, 영국,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통풍 유병률이 3% 이상이지만 과거 한국은 1% 미만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칼로리, 고지방 식이가 일상화되면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국내 통증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 2013년 29만2113명, 2014년 30만8937명, 2015년 33만4705명, 2017년 37만2710명으로 5년새 40% 증가했다. 남성의 유병률은 1000명 당 13.6명으로 여성의 6.4명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30대 이상 남성에서 가장 흔한 염증성 관절염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통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적절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신장기능이 문제라면 병원 치료로 신장을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다. 식습관은 퓨린 생성을 촉진하는 기름진 음식과 술 섭취를 줄여야 한다. 술 중에선 맥주가 퓨린 수치를 가장 많이 올린다. 이밖에 육류, 동물 내장, 어류, 콩, 시금치 등도 퓨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특정 영양소를 갑자기 늘리거나 줄이면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식이요법 전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해야 한다.

자가치료는 금물이다. 전문의 처방 없이 요산강하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통풍이 심해지고 요로결석, 간·신장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최효진 교수는 “통풍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콜히친’이라는 약물을 주로 사용한다”며 “무리한 약물요법이나 식품 섭취 제한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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