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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온통 독성물질에 노출된 가정집을 해방시키는 ‘헬시 홈’ 출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9-01-21 19:47:40
  • 수정 2019-01-25 0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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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부제 범벅된 화장품, 10대부터 사용하면 ‘성조숙증’ 위험 … 생활습관 변화로 건강회복

게슴츠레한 눈으로 잠이 덜 깬 채 매일 비틀거리며 들어가는 욕실에는 로션·클렌저·발한억제제·헤어스프레이 등 화장품, 샴푸 등 개인위생용품, 타일세척제, 변기세척제, 표백제 등 수많은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2004년 미국 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9종의 이런 제품(약 126종 성분)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는 1만500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화장품의 4분의 1 이상에 1,4-디옥산이란 발암가능성이 높은 물질이 함유돼 있다. 파라벤은 웬만한 스킨케어 제품에 함유된 방부제다. 여성은 매일 50㎎의 파라벤에 노출돼 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들의 제대혈에 2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벤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보이는 발암의심 물질이다. 최근 화장하는 10대 소년이 늘면서 화장품 보디로션 향수를 통해 유독물질이 피부를 거쳐 체내로 흡수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파라벤은 성조숙증을 일으켜 여성의 평생건강을 훼손할 수 있다. 당장 자신의 딸이나 조카딸, 손녀에게 화장은 안된다고 자제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용품과 도구, 환경조건 하에서 뿜어져나오는 유독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그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생활밀착형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미국의 자연주의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하는 유사나헬스사이언스를 창립한 마이런 웬츠(Myron Wentz) 박사와 이 회사의 전문경영인이었던 데이브 웬츠(Dave Wentz)가 공동 저술한 ‘헬시 홈 - 당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집안의 비밀’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일반 가정집의 침실, 욕실, 주방, 거실, 차고, 마당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각 장소에 존재하는 독성물질의 부정적인 영향과 치명적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예컨대 “향기 나는 세탁물은 니코틴 패치처럼 작용한다”, “마시지 않으려는 것은 피부에도 바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파리나 모기 한 마리를 죽이려고 집안을 유독하게 한다”, “플라스틱은 가족의 미래를 앗아갈 수도 있다”, “실내공기 오염은 내일의 석면이다”, “불소(치약)는 유독하다”, “전자레인지는 텔레비전이 아니므로 가까이 지켜봐서는 안 된다”, “처방약이 아니더라도 매일 어느 정도의 항생제를 섭취하고 있다”고 지적해준다. 

3~4월을 비롯해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 공습에 외출을 줄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내에는 외부보다 2∼5배 많은 유기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미용용품과 위생용품이 넘쳐나는 욕실, 플라스틱 용기가 가득찬 주방, 접착제·카펫·가구 등이 널려 있는 거실 등에서 독성물질이 스며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파라벤 등에 대해 허용치를 넘치 않으면 안전하다고 하고, 소비자들은 이를 믿는다. 일반인이 매일 9가지 이상의 화학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단일 제품의 독성 성분 최대허용량(허용기준치)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독자는 각 챕터마다 마련된 설문지를 작성하게 된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점수가 높다면 일상의 작지만 긍정적 변화 노력을 통해 이를 낮춤으로써 장기적으로 건강을 얻게 된다는 게 저자들의 견해다.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 기능의학, 응용근신경학, 기능신경학 등을 배우고 국내로 돌아와 한의학에 기능의학을 접목해 치료하는 윤승일 한의기능영양학회장(빙빙한의원 강남점 원장)이 번역했다.

윤승일 저, 푸른솔 간, 444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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