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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AI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 최초 도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1-21 17:19:57
  • 수정 2020-09-19 16: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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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을 자동 텍스트로 전환, 의사 1인 의무기록 소요시간 500분 단축 … 환자정보보호도 도움

김종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가 AI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셀바스AI의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앱에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말한 내용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된다. 수술 및 회진 후 작성하는 수술기록지와 경과기록지를 음성언어를 바탕으로 작성할 수 있게 돼 의무기록 작성이 빨라졌다.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할 수밖에 없는 진료환경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언어를 혼합해 사용해도 상황에 맞게 문서화된다.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어와 의학전문용어도 정확하게 인식된다. 저장된 문서는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전송돼 환자 정보에 축적된다.

이 병원은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3개 진료과, 6명의 의료진을 선정한 뒤 1만2000개의 문장을 녹음해 인공지능시스템에 학습시켰다. 도입 후 한 달간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한 결과 음성인식률이 90%로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음성언어를 텍스트로 전환할 수 있어 의무기록 작성이 3~4배 빨라졌다. 의사 1명당 의무기록지 작성시간은 하루 평균 25분, 한 달로 계산하면 500분이 단축됐다. 전용기기만 있으면 어떤 장소에서든 작성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적시에 환자 상태를 기록할 수 있어 수술기록 작성시한 준수율도 100%로 나타났다. 또 개인의 목소리와 톤 등 언어적 특징을 바탕으로 음성이 인식돼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진 외에는 수술기록지를 대리 작성할 수 없는 정보보호 및 보안기능 역할도 한다.

병원 측은 음성 의무기록지 작성 서비스를 올해 안에 의료진 20명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이 활성화되면 외래진료실에서 의사가 컴퓨터 화면과 자판만 바라보고 환자의 얼굴이나 표정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 일은 없어질 전망이다.

신동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인식 기록시스템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더 많은 진료 및 연구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며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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