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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RFID 물류혁신 경험 … 유통업체와 함께 혁신 주도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8-12-10 20:03:37
  • 수정 2020-09-18 0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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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개 업체 팔탄 스마트플랜트 초청 … RFID시스템 기술 공유·리더기 지원 의사 밝혀
지난 6일 한미약품이 경기도 화성시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개최한 ‘RFID 기반 의약품 물류’ 초청 설명회에 국내 도매업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일선 도매 업체들과 무선인식시스템(RFID) 기반 의약품 물류혁신에 대한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의약품 물류센터인 경기도 화성시 팔탄 스마트플랜트에 지오영, 백제약품, 복산나이스팜, 티제이팜, 인천약품, 보덕메디팜, 서울약업 등 국내 도매업체 12곳 관계자 20여명을 초청해 물류시스템과 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도매업체들은 스마트플랜트를 견학하고 전국 약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된 의약품이 2분만에 포장돼 출고까지 이뤄지는 자동화시스템을 둘러봤다.

자동화출고 총관리자인 윤성률 물류유통센터 SL센터장은 “포장 단계에서 부착되는 RFID 덕분에 주문 직후 포장과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며 “약국에서 오후 7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유통업체의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 제도 시행을 앞두고 나온 여러 쟁점은 참석자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유통업체가 취급하는 전체 물량 중 RFID 부착 제품의 비중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 회사의 RFID 물류시스템을 개발한 한재종 이사는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인 영국의 ‘붉은 깃발법’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1860년대 영국에서 30년간 시행됐던 붉은깃발법은 마차산업의 이익보호를 위해 자동차 최고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고 붉은깃발을 든 사람이 선도하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한 법이다. 이로 인해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산업을 시작했지만 독일과 미국에 뒤처졌다.

한 이사는 “해외에선 효율적 물류처리를 원하는 유통업체가 제약사보다 RFID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며 “RFID와 2D바코드의 1일 물동량 처리시간을 비교해 보면 RFID가 최대 27배 빠르고 인건비도 2D 바코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8.5분의 1로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D바코드는 제품을 하나하나 기계에 읽혀야 해 작업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다”며 “RFID 기반 시스템은 공간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FID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정보의 정확도다. 바코드를 사용하는 제약회사가 실수로 잘못된 번호를 제공하면 유통업체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 피해를 떠안아야 하지만 RFID는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의약품 부정유통을 방지하는 장점도 있다.

RFID 다중인식이 어렵거나 속도가 느리다는 의견에 대해선 이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구축된 업무 프로그램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한 이사는 “최근 유통업체에 전산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와 한미약품 및 심평원이 공동으로 운영한 ‘RFID 기술 지원단’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프로그램 업체의 적극적 협조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RFI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도매업체에게 일련번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 관련 기술을 무료로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1대당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RFID 리더기도 업체와 협의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 팔탄 스마트플랜트 방문을 원하는 업체의 신청을 추가로 받아 견학행사를 자주 개최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한 참석자는 “RFID가 가장 앞서있는 시스템이란 점은 알고 있었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시스템의 확대를 위한 유통업체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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