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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청신경종양, 머리 열지 않고 내시경치료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0-10 16:53:43
  • 수정 2020-09-16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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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석 연세대 교수 연구 … 수술·입원 기간 감소, 수술만족도 높아

문인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그동안 개두술이나 감마나이프(Gamma Knife Surgery)만으로 치료할 수 있었던 청신경종양에 내시경수술을 적용하면 수술 및 입원 시간을 줄이고 환자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인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청신경종양 환자 7명을 대상으로 개두술 없이 내시경만을 이용해 외이도(귓구멍)를 통한 전정신경초종(청신경초종)을 절제하는 수술기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개두술보다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줄고 환자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청신경종양은 평형감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전정달팽이신경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주로 한쪽 귀에 나타나지만 드물게 양쪽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 40~50대에 발생률이 높고 청력감퇴, 이명(귀울림),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종양이 커지면 신경을 압박해 안면마비나 보행실조를 겪게 된다.

그동안 청신경종양은 수술이나 감마나이프로 치료했다. 하지만 수술은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실시해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감마나이프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재발 가능성이 높다.

내시경수술은 개두술이나 귀 뒷부분을 절개하는 수술과 달리 귓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고 고막 절개창을 이용해 내이도까지 넣은 뒤 종양을 제거한다. 문 교수팀은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로 이번 수술에 성공했다.

문 교수팀은 2016년 6월~2017년 6월 종양 크기가 작은 청신경종양(Koos Grade Ⅰ/Ⅱ)을 진단받은 7명에게 내시경수술을 적용했고 모두 안면신경 마비 없이 신경이 완전 제거됐다.

평균 수술시간은 194분(±64.9분)으로 기존 수술의 351.6분±5.8분보다 짧았다. 입원기간도 7.4일(±1)일로 기존 수술(9일±0.7일)보다 줄었다. 또 수술 상처가 보이지 않고 후유증이 적어 수술만족도가 86.5점으로 기존 치료법보다 높았다.

문 교수는 “내시경시술은 개두술과 피부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적고 수술시간, 회복시간, 미용적인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두개저수술 가이드 역할을 하는 ‘신경외과학 저널 B파트-두개저(Journal of Neurological Surgery Part B : Skull B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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