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제약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적극적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태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50억달러(약 5조6800억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500여개의 제약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나 원료의약품 수입비중이 90%로 해외의존도가 높다.
태국은 베트남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다국적 제약기업의 생산기지 기능이 약화됐다. 자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해외 제약기업 유치 등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10대 집중 육성산업 가운데 하나로 의료 부문을 선정했고, 자국 국영기업에 부여되던 독점적 의약품 공급권한 등 특혜를 폐지키로 결정하는 등 해외기업 유치와 함께 정부 차원의 자국 제약산업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제약기업들에게 태국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배경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태국왕립생명과학원은 오는 9월 12일 태국 방콕의 국제무역전시센터(BITEC, Bangkok International Trade & Exhibition Centre)에서 한·태 제약파트너십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한·태 제약·바이오 분야 파트너십을 위한 태국 정부의 지원정책과 미래 방향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정책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화장품, 건기식 소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 대웅제약, 바이오솔루션, 카이노스메드, 테고사이언스 등이 태국을 방문한다.
협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제약기업들을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매개체는 개량신약”이라며 “이번 태국 방문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기술제휴, 노하우 전수, 현지투자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의약품 시장은 동남아에서 두번째로 크며 고령화로 인한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수가 매년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의약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