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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수성백혈병, 완전한 기능적 완치 가능하다”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8-08-30 22:55:07
  • 수정 2020-09-15 2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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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R유지 환자 약물치료 중단해도 재발 적어 … ‘삶의 질’ 개선과 비용절감 논의할 단계

한국노바티스 본사가 30일 개최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 미디어세션에서 프랑수아 자비에 마혼(Francois Xavier Mahon) 프랑스 보르도대학병원 혈액종양연구소장이 발제하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목표가 생존유지를 넘어 ‘기능적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30일 서울 본사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의 새로운 치료 목표인 ‘기능적완치’:임상에서 실제 적용까지”를 주제로 미디어세션을 진행했다.

노바티스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암유전자(BCR-ABL) 단백질과 관련해 티로신키나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영역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는 표적치료제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nilotinib)’를 개발해 백혈병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 진단된 만성기의 성인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CML)과 글리벡 등 선행요법에 저항성·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가속기의 성인 Ph+CML을 치료한다. 이 약품은 이 회사의 ‘글리벡’(Imatinib 성분명 이마티닙)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의 2차치료제로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에 올랐다.

이날 발제를 맡은 프랑수아 자비에 마혼(Francois Xavier Mahon) 프랑스 보르도대학병원 혈액종양연구소장은 “암 치료 평가의 주된 지표가 생존이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이미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생존기간이 개선돼 평가지표로 활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티로신키나제억제제의 등장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일생 동안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며 “최근 임상연구에서는 타시그나 복용을 통해 안정적이고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Deep Molecular Response)에 도달한 환자들 중 일부가 재발없이 안전하게 약물 복용을 중단한 사례가 나타나는 등 기능적 완치의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혼 소장은 “이젠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약물경제학적 문제, 치료비용 절감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라며 “최대 과제는 약물 투여의 중단이었으나 많은 연구가 DMR에 도달한 환자의 절반이 치료를 중단해도 재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기능적 완치(TFR, Treatment Free Remission)는 환자가 치료를 중단해도 재발 없이 분자학적 반응(MMR)·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단계를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MMR은 최소한의 치료목표로 백병혈 유전자가 진단 시 대비 1000분의 1로 감소한 상태를 말하며, DMR은 백혈병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기능적 완치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노바티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기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144주간 시행한 개방 임상 2상 연구(ENESTop, ENESTfreedom) 결과 연구참여환자의 약 50%가 약물치료 중단 후에도 재발없이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해 장기적인 성공가능성이 입증됐다.

ENESTop 데이터는 글리벡을 복용하다가 타시그나로 전환해 치료 받은 후 DMR을 유지해 약물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참여 환자의 약 절반(48.4%)이 144주, 약 3년간 MMR 상태를 유지해 기능적완치 가능성을 보였다. 재복용한 환자의 97.1%가 MMR을 회복했고, 그 중 95.8%는 DMR을 회복했다. 또 재발 환자도 다시 타시그나를 처방하면 DMR에 도달할 확률이 약 40%로 나타났다.

마혼 소장은 치료중단에 대해 “기존 약물에 비해 타시그나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DMR 도달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지속적인 DMR을 유지하는 환자에 한해서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며 “타시그나 치료 5년 이상, DMR 2년 이상 유지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지속적인 분자학적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상태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DMR 달성을 위한 다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과거에 사용한 백혈병 치료제 인터페론알파(Interferon-alfa)와 타시그나의 병용요법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 중이나 부작용이 많았다”며 “닐로티닙, 다사티닙(dasatinib, BMS의 스프라이셀), 인터페론알파 등을 이용한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했으나 모든 병용에는 부작용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적을 훼손할 수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발하는 유전자와 하지 않는 유전자가 어떻게 다른지 규명되지 않아 현재는 상대적으로 분석이 쉬운 만성백혈병 영역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급성백혈병 등은 연구과정이 더 복잡해 기능적 완치를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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