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중증 독감 환자에게도 주사형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B형 독감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se) 억제제 ‘페라미플루’가 ‘소아 및 중증화가 우려되는 환자 투여’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 수화물 174.6㎎)는 미국의 바이오크라이스트제약(BioCryst Pharmaceuticals)이 2009년에 개발한 전세계 유일의 정맥주사용 뉴라미니다제 억제제다. 미국에선 래피밥(Rapivab)이란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녹십자는 2006년에 이 제품 관련기술을 입도선매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19세 이상 성인 독감환자에게만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 제품허가 변경으로 2세 이상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기존 용량의 두 배까지 투여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이 아닌 1회 투여만으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2017년 독감유행 시즌에 주사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은 5일에 거쳐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15~30분간 1회만 투여하면 된다. 이로 인해 장기간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소아나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또 해열이 빠르고 구토와 구역 등 부작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유지현 GC녹십자 과장은 “독감환자 중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페라미플루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은 오는 9월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