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미리 치과검진을 받으려는 소아청소년과 부모들로 전국의 치과가 붐비고 있다. 한달 남짓한 방학 기간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빵,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당분이 높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다 충치가 생기는 아이들이 적잖다. 치과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나 염증이 심해져 학기 중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사전에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과자나 빵은 당분이 높아 먹은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충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시판 중인 30개 빵 제품의 평균 당 함량은 66.9g다. 하루 당류 권장섭취량인 100g의 절반을 넘는 수치로 3g짜리 각설탕 22개를 먹는 것과 같다.
성인은 6개월 정도 양치질이 불량하면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단 음식을 자주 먹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아 충치 발생이 앞당겨지게 된다. 한 조사 결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30%, 중학교 1학년 학생 57%가 충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충치는 치아 홈메우기, 불소도포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치아 홈메우기는 어금니에 생긴 작은 틈새나 홈을 치과재료로 메워 음식물이나 세균이 끼지 않도록 방지한다. 불소 도포는 충치 예방에 도움되는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발라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준다.
하루 3번, 매끼 식사 후 3회, 3분간 양치질을 하는 ‘3-3-3 법칙’을 숙지해두는 게 좋다. 지방질이 많은 호두·잣·땅콩,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고기 및 생선류는 치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채소와 과일은 치아 표면을 씻어주는 자정 작용을 해 충치를 예방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자나 빵 같은 간식을 먹는 것은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상당 시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