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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오큐라이트 개발 조명기구, 백내장수술 의료비용 240억원 절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8-21 23:22:14
  • 수정 2020-09-15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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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동흔 길병원 교수 창업 … ‘챠퍼’ 사용시 수술 후 후낭파열 합병증 발생 4% 줄어

남동흔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가천대 길병원은 남동흔 안과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기술기업 오큐라이트의 새로운 백내장수술 조명기구 ‘챠퍼(illumination chopper, 직사광선 차폐기)’ 국내에서만 매년 최소 240억원의 의료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오큐라이트는 지난 7월 바이오 유망기술 글로벌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투자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남동흔 교수가 지동현 가톨릭대 안과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결과 챠퍼를 사용하면 연간 239억원이 절감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매년 이뤄지는 백내장수술 약 50만건 중 초심자에 의한 수술 1만7500건(3.5%)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초심자 수술 후  10% 비율로 발생하던 합병증인 후낭파열이 챠퍼 사용 후 4%로 감소되면서 절약되는 의료비용을 추산했다. 같은 공식을 일본에 적용하면 500억원, 미국은 1200억원의 의료비용이 감소했다.

후낭파열 합병증 외에 안구독성 등 부작용 감소, 소모품 절감, 환자 편의 증가 등을 따지면 의료비 절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오큐라이트는 백내장수술 장비 솔루션 기업으로 2017년 남동흔 교수가 창업했다. 가천대 산학단 및 창업보육센터의 도움으로 많은 안과 의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한국광기술원과 기술자문 및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백내장수술은 광원과 대물렌즈로 이뤄진 현미경 조명을 사용해 환자와 의료진이 느끼는 눈부심 같은 불편감이 컸다. 반면 오큐라이트가 출시하는 조명 챠퍼는 작은 조명으로 환부를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비춰 눈부심이 적다.


또 기존 수술에 사용하는 현미경 조명은 광도가 1.5~2.5 광도인데 조명 챠퍼는 0.1광도에 불과해 조명에 의한 안구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강한 빛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 환자가 느끼는 눈부심도 적다. 의료진의 시야 확보를 위한 염색, 동공확장 물질 사용 등이 생략돼 안구독성 위험도 없다.

길병원 안과는 2007~2017년 조명 챠퍼(버젼1)를 이용해 5000여건의 수술을 실시하고 총 6편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을 발표했다. 백내장수술 후 환자만족도는 75%에 달했고 수술 합병증은 50%, 추가적인 백내장수술 약품 및 기기 사용은 50% 감소했다.

이같은 성과로 오큐라이트는 지난 7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1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매년 3억1000만원씩 3년간 총 9억3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또 산학단 등으로부터 4600만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며 미국 보스턴과 워싱턴DC 지역에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조명챠퍼(버전1)는 인허가와 제조가 완료된 상태로 오는 9월부터 가천대 길병원 안과를 포함, 5개 대학병원 안과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조명챠퍼 사용으로 백내장 환자가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

남동흔 교수는 “50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기술 창업을 결심했다”며 “조명 챠퍼를 이용하면 국내외 백내장 환자와 의료진이 더 안전하고 우수한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차기회장인 테리 김 듀크대 교수 등과 협조해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획득,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큐라이트는 가쳔대와 길병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설립된 대표적인 산학연 기술창업 기업이다.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내에는 ‘가천 백내장수술 트레이닝센터(가칭)’가 설치돼 국내 의료진뿐 아니라 전세계 안과 의사들이 자유롭게 조명 챠퍼를 활용한 수술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백내장수술 트레이닝센터에는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가 마련돼 강의 및 연구가 진행되고, 별도의 안과수술실에서는 3D수술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모의수술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고해상도 3D영상 수술시스템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해 트레이닝 과정의 의료진이 실제 환자를 수술하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 교수는 “길병원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프라, 가천대는 국내 최고의 창업지원센터를 갖춰 오큐라이트의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며 “오큐라이트가 국내 의료기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한 성공적인 기술창업 사례로 남아 전세계 백내장수술 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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