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8 아시안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시간이 업무·학습 시간과 겹치는 만큼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재방송을 시청한다. 이때 잠을 깨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커피에 든 설탕, 생크림, 캐러멜 등은 당도가 높고 끈끈하다. 치아에 오래 붙어 있어 충치 위험이 커진다. 첨가물을 넣지 않은 커피가 충치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커피 속 타닌 성분이 구강에 남은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면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땐 설탕이나 생크림 같은 첨가물을 적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게 좋다.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궈야 치아 변색을 막을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10~15분을 넘기지 말고, 먼저 물로 입을 헹군 뒤 20~30분 뒤에 양치질해야 한다. 커피를 마신 직후엔 입 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응원 도중 흥분해 소리를 치거나 긴장하면 입이 마르게 된다. 이 때 마시는 탄산음료와 탄산수가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탄산음료는 산 성분이 강하고 당분 함량이 많아 충치나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물의 수소이온 농도가 산성(pH 5.5 이하)이면 치아 바깥면인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탄산수의 산성도는 pH 3~4 정도다. 레몬탄산수처럼 산도 높은 탄산수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치아의 부식 속도가 빨라진다.
탄산수에 자몽이나 레몬 등 과일향의 합성감미료가 포함되면 탄산수 산도가 낮아질 수 있어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마셔야 한다. 탄산음료나 탄산수를 마실 땐 빨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면적이 줄어 치아부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잇몸 사이에 있는 세균덩어리가 염증을 일으켜 잇몸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며 “양치질을 꼼꼼히 해도 잘 닦이지 않는 부위가 있으므로 1년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받아 치과질환을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